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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의 브랜드가치를 유지하려면엄 준 /한국수산업경영인 경남연합회장

선출직 단체장들의 선심성 행정에 대한 문제는 지역사회에서 종종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재직 당시의 이른바 ‘전시 행정’은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나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으며, 개인의 직위 유지나 지인(知人) 몇몇의 이권 챙기기로 전락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일선 수협 역시 이 같은 전시 행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 왕왕 있는데, 조합의 경영부실로 이어지거나 결국은 조합원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례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 특히 감시와 감독기능이 약한 일선 수협은 부실사업의 과감한 정리가 되지 않거나 방만한 경영, 독단적인 조직 운영으로 부실 조합으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다.

일선수협의 경제사업은 매출규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재고관리와 원료구매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원료를 싸게 구매했다고 하더라도 재고보유기간이 길어지면 이자비용이 발생하고 판매시점보다 구매금액이 낮게 형성될 수 있어서다. 조합 특유의 사업단 운영도 마찬가지다. 매출 대상이 특정사업에 편중돼 있다면 언제든지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우리 지역 수협의 수산물가공사업단은 지난 2005년 11월 개점한 이후 올해까지 누적 적자가 126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적자가 이처럼 눈덩이처럼 증가하게 된 것은 학교급식에 80%를 의존하고 있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원료구매에서부터 판매경로 다양화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상호금융사업도 언제까지 조합에 효자노릇을 할 수는 없어 보인다. 일반사업과 경제사업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인근 금융기관과 금리경쟁을 한다면 수익이 감소하고 위험부담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수협은 바다관련 산업으로 특성화된 분야의 최고 브랜드를 지니고 있다. 수협만의 특성화된 상품을 확보해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하면서 생산자들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역특산물을 가공품으로 개발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유통단계를 줄여 판매활동을 하는 역할을 수협이 좀 더 적극적으로, 혁신의 자세로 가져가야 한다.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점유율 40%이상을 점유하던 핀란드의 국민기업 노키아사(社)는 지난 2013년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에 합병된 이후 최근 노키아라는 브랜드조차도 없어질 지경에 처해 있다. 이제는 자국내에서 조차 세계1위 자리를 삼성에 내 준 노키아는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다가 미국의 거대 IT자본인 마이크로소프트에 잡아먹히고 이제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을 지경에 처하게 된 것이다.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보유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어떻게 운영하고 유지, 발전 시켜나가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수협도 마찬가지다. 수산분야의 최고 브랜드 가치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누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천양지차의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일선 수협이 지속적인 발전을 추구하고 유지되기 위해서는 수협만의 특수성을 감안한 경영과 사업, 시스템을 계속 혁신하고 도입해야 한다. 생산자와 구성원, 조직원들과의 끊임없는 정보 교류와 함께 열린 경영을 추진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사업을 개발해 투자해야 한다.

특히 보여주기식 선심성 행사나 예산은 줄이고 적자 사업에 대해서는 원인을 규명해 흑자전환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다. 매년 적자에 허덕이면서 조합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업이지만 특정 지역이나 특정인들을 위해 사업을 지속한다면 조합은 부실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것임이 자명한 탓이다.

일선수협의 경영정상화는 곧 어업인들의 삶의 질 향상과 소득 증대와 연결되기에 경영자의 열린 마인드와 혁신적인 추진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조직 문화를 개선하고 조직 내부의 역량 강화를 위해 조직원들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 역시 경영자가 해야 할 일임은 두말 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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