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참교육학부모 거제지회 등 8개 거제지역 학부모·시민 단체가 지난 10일 오전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급식 지원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홍 지사와 시장·군수들이 우리 아이들의 밥상을 걷어차려 한다. 걷어찬 밥상을 다시 찾기 위해 분노를 넘어 비장한 각오와 결의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어 “헌법에 따라 의무교육은 무상으로 이뤄져야 하며, 학교급식 또한 교육차원에서 다뤄야 하는 의무급식”이라며, “적어도 밥으로부터는 내 아이, 남의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차별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홍 지사를 향한 비판도 강도 높게 이어졌다.

단체는 “2010년 지방선거를 거쳐 국민적 합의로 시행한 학교급식을 홍 지사는 복지포퓰리즘이라며 전면 반대, 급기야 내년 예산에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면서 “지원이 끊기면 도내 약 22만 명이 급식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도지사가 수혜자인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한 번의 상의도 없이 독선적으로 결정할 수 있단 말인가”하고 개탄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또 “학교급식은 정치적 지형에 따라 변화될 수 없는 우리 아이들에 대한 교육 철학”이라며 “홍 지사는 자신이 유리하다고 판단할 때마다 학교급식에 대한 입장을 번복해왔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에 따르면 홍 지사는 2011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 학교급식이 세금급식이라며 반대했다가 2012년 보궐선거에서는 전면 수용하겠다고 약속해 당선됐다는 것. 2013년 11월엔 또 예산을 삭감했다가 선거를 앞둔 2014년에 학교급식 예산을 추가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 지사의 결정에 동참 의사를 밝힌 도내 시장·군수를 향해서도 “권력에 줄서기를 중단하고 자신을 뽑아준 지역주민과 학부모들을 생각해 학교급식 지원의 길로 되돌아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는 “홍 지사가 급식 지원 중단 결정을 현실화한다면 홍 지사의 정치적 생명도 영원히 중단된다는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학교 급식 지원 정상화 △급식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장 마련 △경남도민을 향한 홍 지사의 사과 등 3가지를 요구했다.

한편 이날 학부모 및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은 도내 14개 시·군에서 동시에 이뤄졌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