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간호사회(이하 간호사회)’는 대한간호협회 경상남도 간호사회 분회로써 지난 2008년 10월 창립했다. 현재 가입한 거제 지역 간호사는 500여 명. 예외도 있지만 병원에서 마주치는 간호사 대부분이 간호협회에 가입해 있다고 볼 수 있다.

김희자(51·사진) 대우병원 간호부장이 지난해 회장을 맡아 내년까지 간호사회를 이끌어 간다. 그는 대우병원에서만 내리 28년째 일하고 있는 베테랑 간호사다. 경남 간호사회 산하 조직인 ‘병원 간호사회’ 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회장직은 2년 임기에 연임도 가능하지만, 간호사란 직업이 워낙 일이 많다보니 번갈아 맡는 게 부담이 적다고 한다.

대한간호협회는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많은 간호사들의 총본산(總本山)인만큼 상당히 거대한 조직을 구성하고 있어 의료·보건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간호사란 직업도 병원간호사와 보건진료 전담공무원, 보건간호사, 보건교사 등 활동 분야가 다양하다.

그러나 거제 지역사회에선 크게 알려지지 않은 게 사실이다.

김희자 회장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간호사회가 어떤 단체이며, 지역민의 건강을 위해 어떤 일들을 하는지 알려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김 회장은 “간호협회는 워낙 규모가 크고, 회원도 많아 분야별, 지역별로 조직이 나눠져 있다. 경남 간호사회도 같은 이유로 거제뿐만 아니라 창원, 김해, 양산 등 12개 시·군에 분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회 활동은 크게 구성원 간 친목 도모와 지역 사회 봉사다.

김 회장은 “간호사회는 아픈 사람 돌보는 간호사 본연(本然)의 일이 우선이고, 또 희생과 봉사에 근거를 두기 때문에 지역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자원봉사도 한다. 이런 일들이 분회 창립의 주목적이다”라고 했다.

간호사회는 ‘간호봉사’라고 해서 1년에 한 번 대규모 의료봉사를 벌인다. 주로 교통이 불편하고 의료시설이 부족한 섬 지역에서 활동했는데 올해는 장목면 황포마을에서 했다. 연 1회면 활동이 적다고 비쳐질 수도 있지만 간호사 개인이 근무하는 병원에도 봉사단체가 있고, 대부분 그곳에서도 활동을 하기 때문에 개인으로선 적다고 보기 어렵단다.

또 연말 바자회를 열어 떡이나 간장 등 지역 특산물을 팔아 모은 기금으로 거제대 간호과에 장학금을 전달해 후배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각 병원 부서장급 인사는 특강에 초빙돼 간호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간호관련 강의를 열기도 한다. 지역복지관에서 건강강좌를 열고, 조산사는 육아교실에서 강의를 하기도 하다.

김 회장은 “인력 및 행사 지원 등 요청이 오면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 단합은 야유회, 체육대회 등을 통해 이뤄진다. 이런 면에서도 거제분회가 있기 전과 후가 확연히 달라졌다고 한다.

예를 들면 의료기관은 보건소 관할이어서 업무차 연락이 대부분이었고, 회의나 가야지 각 시설 부서장 얼굴을 볼 수 있었다는 것. 간호사회가 생긴 뒤에는 간부들이 매달 보다시피 만나 회의를 하고,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다보니 관계가 매우 돈독해졌다고 한다.

김 회장의 말로는 간호사들은 ‘하고지비(*하고잡이: 일중독자를 갈음할 우리말)’가 많아 굉장히 단합이 잘 되고 서로 잘 돕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간호사회를 통해 회원 단합과 지역 봉사가 이뤄지고, 또 이로써 간호사들이 자기 일에 대한 자긍심을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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