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화재조사 우수사례 발표대회 ‘최우수’ 수상
창의성 갖춘 감식능력 호평‥전국대회 道대표 출전

경상남도 소방교육훈련장에서 지난달 말 열린 ‘제13회 화재조사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거제소방서 현장대응과 강석균(29) 소방사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화재원인을 정확히 밝혀내야 선제적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강 소방사의 화재원인 감식능력은 거제소방서의 자산이라 할만하다.

“소방관으로 입문한지 만 4년이 됐습니다. 화재원인 분석이 쉽지 않은 게, 원인 추정을 할만한 것들이 화재로 타버려 사라지는 탓이죠. 조사가 광범위해질 수 밖에 없고 원인을 좁혀나가기가 힘든 까닭입니다.”

화재원인 감식 단계는 이렇다. 화재발생 및 출동 진화, 1차 사전조사, 상황보고, 2차 감식분석이다. 올초 거제지역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를 두고 강 소방사는 어렵사리 감식 분석에 착수했단다. 원인이 도저히 오리무중인 상황에서, 화재 발생 장소와 주변 공간을 축소 모형으로 만들어냈다. 화재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적용해 당시 상황을 재연해냈다. 부산대학교 산하 기구인 ‘화재폭발안전포럼’과도 공동 감식을 수행한 끝에 용접 불똥이 덕트(환기구)로 튀어 흘러들어가면서 화재로 번졌다는 결론을 얻었다.

“최초 화인(火因)을 정확히 찾아내는데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등 최신 장비들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화재원인 불명 케이스도 없잖아 있지요. 감식률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화재감식 원인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화재원인이 불분명할 경우 책임 소재를 두고 소송으로 번지는 케이스가 있어 불필요한 갈등이 양산된다는 것이다.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면 소송 등 분쟁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화재원인 감식률은 80~90% 선을 상회한다고 했다. 강 소방사가 출전한 이번 대회에선 도내 소방공무원들과 중앙소방학교, 대학교, 연구원 등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치러져 관심을 모았는데, 강 소방사는 감식기법 창의성, 실용성, 청중반응 등 4개 부분 평가 항목에서 창의성 및 청중반응이 호평으로 이어져 최우수상을 안았다.

동절기를 맞아 각별한 화재예방도 강조했다. ‘전열기구와 멀티탭’을 주의하란 귀띔도 했다. 동절기 화재 발생의 큰 요인이라는 것이다. 현재 거제소방서는 거제시와 공조로 소외계층을 위해 주택화재안심보험 가입을 돕고 있다는 점도 소개했다.

“윤종암 소방서장님 등 선배님들의 든든한 지원이 감식기법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오는 11월에 경남대표로 전국대회에 출전할 예정입니다. 감식기법을 업그레이드시켜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하겠습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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