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아트시네마가 10월 1일 자로 문을 닫았다. 도내 유일 독립예술영화전용관으로 알려진 거제아트시네마는 지난달 28일 인터넷카페를 통해 폐관을 알렸다.

직접적인 폐관 이유는 운영비 부족. 영화진흥위원회가 실시하고 있는 예술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에 탈락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측은 관람객 수 등 운영실적에서 지원 대상 기준에 못 미쳐 탈락했다고 전했다.

▲ 정상길 거제아트시네마 대표

정상길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이 자본주의 논리에 밀려나 더는 예술영화를 대중에게 보여줄 수 없다는 허탈감. 그리고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지자체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섭섭함을 토로했다.

카페에 폐관 공지를 올리고 나서야 소식을 접한 카페회원들이 안타까움과 아쉬움, 그리고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후회를 댓글로 남겼다.

거제아트시네마는 지난 2011년 3월 문을 열었다.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매년 4000~5000만 원 정도의 지원금을 받은 덕에 관람객이 턱없이 적을 때도 버틸 수 있었다.

경남도민일보는 지난달 30일 폐관 소식을 전하면서 거제아트시네마가 매월 50여 편, 3년 6개월간 2100여 편의 독립예술영화를 상영했다고 보도했다.

정상길 대표는 기사를 통해 “관객 수만으로 비교할 수 없는 환경적 요인 등이 있는데 이번 영진위 결정은 그런 점에서 안타깝다”고 전했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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