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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근견지(固根堅枝)거제지역 향토 유물 반출에 부쳐

최근 지역 문화재 탐방 기획 기사를 연재하다 거제지역 문화유적에서 발굴·수습된 유물 대부분이 다른 지역으로 반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우리 고장에서 발굴·수습한 문화재를 애써 남의 땅에 가서 구경해야 한다는 것도 언짢은 일이지만, 그동안 시민과 행정이 지역 문화재 보존에 너무 무심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성찰을 하게 됐다.

그동안 거제지역에서 문화재에 대한 발굴이나 복원 사업은 꾸준히 진행됐지만, 이 과정에서 나온 유물의 보관에 대해선 누구도 언급하거나 나서지 않았다.

거제지역 출토 및 수습 유물들이 다른 지역 박물관으로 옮겨지는 일은 자연스런 결과가 됐고, 거제땅을 벗어난 거제의 문화재 유물들은 거제 시민의 관심에서도 멀어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거제지역에도 공립 박물관 2곳(거제어촌민속전시관, 포로수용소유적박물관)과 사립박물관 4곳( 거제박물관, 거제민속박물관, 해금강테마박물관, 외도조경식물원-전문박물관)이 있지만 반출된 거제지역 문화재를 환수받기엔 성격이나 규모가 맞지 않다.

이와 관련 거제시도 시립박물관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내년쯤 타당성 조사 용역 후 박물관 건립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적잖은 예산이 사용되는 만큼 박물관 건립사업은 충분히 검토 후 진행하겠다는 눈치였다.

하지만 시립박물관 건립이나 문화재 보존 · 복원 및 환수에 앞서 거제시가 서둘러야 할 일이 있다. 그동안 외지에 반출된 지역 문화재들에 대한 실태 파악과 시민들에게 지역 문화재의 가치를 알리는 일이다.

‘뿌리가 튼튼해야 가지가 곧게 자라고 열매도 탐스럽다’는 동서고금의 진리를 사자성어로는 고근견지(固根堅枝)라고 한다.

선조들의 혼이 담긴 문화재야말로 지역 문화의 뿌리라는 점을 시민과 행정 모두가 인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화유산을 소중히 하는 일은 곧 그 지역의 정체성을 바로잡는 일인 동시에 뿌리를 굳건히 하는 애향의 밑거름이 되기에 하는 말이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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