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남도 아동보호전문기관 거제사무소를 꾸려나갈 허정원(오른쪽) 상담원과 이미희(왼쪽) 상담원

경상남도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지난달 28일 고현동 주민센터 안에 거제사무소를 차렸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으로 학대받는 아동들을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져 각 시·도가 위탁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경남은 11개 시·군을 담당하는 ‘경상남도 아동보호전문기관’이 통합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있고, 진주시에 ‘경남서부 아동보호전문기관’이 나머지 7개 시·군을 맡고 있다.

창원과 진주 외에 분소를 낸 것은 거제시가 처음이다.

기관 사회복지사 허정원 상담원과 이미희 상담원이 앞으로 거제사무소를 꾸려가게 된다. 박미경 경남도 관장이 수시로 마산과 거제를 오가며 업무를 지원할 예정이다.

허 상담원은 거제에 분소를 낸 까닭은 법 시행과 관련 있다고 밝혔다.

그는 “9월 29일부터 특례법 시행되면 ‘아동학대범죄’라는 용어가 새로 생겨난다. 아동학대신고가 경찰 112에 접수되면 상담원은 지체없이 경찰과 현장출동해 학대행위에 대한 조사를 벌이게 된다. 마산과 1시간 반 거리에 있던 거제지역도 상황 발생 시 즉각 조치할 수 있어진다”고 설명했다.

허 상담원은 또 아동학대 발생률이 높다는 점도 꼽았다. 기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거제시에서 접수된 아동학대행위는 총 51건. 이는 경남 전체 575건의 8.8%이며, 통합창원시, 김해, 양산 다음으로 높은 수치이다.
2012년에는 양산을 앞질러 세 번째였다고 한다.

또 인구 유입에 따른 아동 증가 현상도 거제에 전진기지를 특파한 이유 중 하나다. 같은 이유로 거제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도 점차 추가 신설할 계획이다.

허 상담원은 기관의 업무가 크게 ‘아동학대 예방사업’과 ‘학대피해 아동지원사업’ 두 가지로 나뉜다고 했다.

학대아동 지원사업은 아동학대신고 전화번호 1577-1391, 또는 경찰, 보건복지부 콜센터, 119 등으로 신고를 받으면 학대 현장에 출동해 조사를 벌인다. 그리고 학대행위가 밝혀지면 그에 따른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관련 타 기관에 연계하고, 사례 관리를 시행한다.

아동학대 예방사업은 아동학대 신고 의무 등 관련 교육과 홍보·캠페인 등을 통해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사례를 발굴하는 일이다.

아동학대는 신체학대, 성 학대, 방임 유기와 이들에서 비롯되는 정서학대 등 4가지로 나뉜다. 방임 유기는 부모로서 아이에게 기본 의식주를 제공하지 않거나, 교육, 의료 부분에서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경우다.

허 상담원은 통계적으로 80% 이상이 부모로부터 학대행위가 이뤄지며, 자녀는 소유물이라는 인식과 폭력의 대물림, 경제적 어려움 등을 학대 원인으로 꼽았다.

사무실을 개소한 뒤 한 달이 채 안 지났지만 벌써 7건이 접수됐고, 학대 양상은 경남 전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이달 말 특례법이 시행되면 기존 신고전화번호가 없어지고, 경찰 112번으로 통합된다. 경찰에서 먼저 신고를 받은 뒤 아동학대행위라고 판단되면 상담원들이 현장에 함께 출동한다.

허 상담원은 “기존에는 기관 위주로 조치를 했다면 이제는 경찰 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첫 주자인 우리가 지역사회 자원구축 등 중요한 부분들을 하나하나씩 잘 해나가야 한다. 그런 것이 잘 돼 있어야 앞으로 업무 수행하는데 있어 순조로울 것이다. 또 법이 바뀌면서 업무가 달라지기 때문에 계속 연구해야 하고, 경찰과도 조율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책임감은 기관에 있을 때보다 강하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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