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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기자의 눈] - 공사 상임이사 공모 불발에 부쳐

▲ 이동열 취재부장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이하 공사) 상임이사 공개모집 절차가 ‘옥석(玉石)’을 가리기도 전에 사실상 흐지부지됐다. 2명을 가려 뽑는 면접 심사에 대상자 3명 중 1명만 나와 면접 자체가 무의미했던 탓이다. 결국, 공모를 다시하기로 했는데 바깥에선 재공모에 이르게 된 배경을 두고 말들이 많은 분위기다.

애초 이번 공모가 시작되자 항간에는 이른바 ‘낙하산 인사’가 될 거라는 관측에다 ‘이미 특정 인물이 내정(內定) 또는 낙점(落點)됐다’는 등의 얘기가 풍문(風聞)으로 나돌았다. 사실관계를 떠나 공정해야 할 공모 과정이 초장부터 의혹을 샀던 셈이다.

알려진 바로는 이번 공모에는 주소를 기준으로 지역(거제) 인사 3명과 수도권(서울·경기) 인사 2명 등 전국에서 모두 5명이 지원했다. 지원자 중에는 지난 6·4 지방선거 때 한 후보자 캠프에서 핵심 관계자를 맡았던 ‘풍문의 주인공’도 포함돼 논란을 부추기는 모양새가 갖춰졌다.

이쯤부터 이상기류가 흐른다. 응모자 가운데 1명이 서류 마감 며칠 후 돌연 지원을 철회(撤回)해 버린 거다. 이 사람은 애초 상임이사 자리에 제법 애착을 보인 걸로 전해졌는데, 그가 중도 포기한 속사정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키웠다.

그 사이 1차 관문(서류 심사)을 통과한 3명이 가려진다. 지역 인사 2명과 거제가 고향인 서울 인사 1명으로 좁혀졌다고 한다. 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면접을 거쳐 이 가운데 2명을 가려 뽑아 상임이사 후보자로 공사 사장에게 추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면접 당일(24일)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진다. 면접 대상에 오른 3명 중 1명(풍문의 주인공)만 출석하는 바람에 아예 ‘추천 정수’를 맞출 수 없게 된 거다. 이 때문에 임원추천위원회는 면접이 불가하다고 판단해 논의 끝에 재공모하기로 뜻을 모은다.

나머지 2명이 왜 면접을 포기했는지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개인 사정’이라는 게 공사 쪽 얘기지만, 이걸 액면(額面) 그대로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이런 상황을 두고 일부에선 ‘짜고 치는 고스톱에 들러리 서는 격’이라 면접을 ‘보이콧(거부)’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임원추천위원회 안에서도 여러 얘기가 오간 걸로 전해진다.

이번 공사 상임이사 공모는 겉으로는 분명 공모(公募)인데, 속으로는 거의 공모(共謀)에 가까웠던 것은 아닌지 되짚어볼 대목이다. 흔히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사람이 어떤 직위에 있게 되면 그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변하게 마련이라는 말)’고들 얘기하지만, 그 자리에 누가 어떤 식으로 앉느냐가 더 중요해 보이는 까닭에서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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