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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의 품격뉴스 후(後)

거제시의회가 때아닌 ‘품격(品格)’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요즘 시의회는 1차 정례회가 한창인데, 얼마 전까지 진행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보인 몇몇 의원들의 ‘언행(言行)’이 잇따라 지역 언론의 도마에 오른 겁니다.

현장에서 기자가 직접 들은 말과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문제가 된 의원들의 발언은 ‘야마’, ‘짱구’ 등 속어(俗語)나 다름없는 낱말과 상대방의 직함(職銜)을 생략한 채 대놓고 ‘아무개’ 또는 ‘당신’이라고 부르는 등 감사 자리에서 내뱉기엔 격이 떨어지는 내용이었습니다.

집행부(거제시)를 두루 살펴 잘잘못을 따지고 짚어내는 행정사무감사의 성격을 고려하더라도 의원들의 이런 모습은 지켜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야마’는 일본어로 산(山)을 뜻하는데, 주로 ‘돌다’와 함께 쓰이며 ‘머리’를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아마 해당 의원들은 이번 감사에서 집행부의 잘못을 크게 꾸짖고 나무랄 뜻에서 그런 말투를 쓴 걸로 미뤄 짐작되지만, 발언의 긍정적인 효과를 따지기 전에 되레 논란거리가 됐다는 점에서 ‘적절한 선택’과는 제법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사실 정치인의 ‘말발(듣는 이로 하여금 그 말을 따르게 할 수 있는 말의 힘)’은 피감기관을 향한 날이 선 호통이나 지적에서 나오는 것만은 아닐 겁니다. 꾸짖음에는 마땅히 까닭이 있어야 하고, 허물 따위를 드러낼 때도 뚜렷한 근거가 뒤따라야 합니다.

이런 조건이 잘 갖춰지더라도 말하는 이의 어조가 거칠거나 상식과 동떨어진 표현이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요. 발언의 명분만큼이나 전달하는 방법도 어긋남이 없어야 듣는 이에게 그 취지가 오롯이 전해질 겁니다.

지방의원은 의원으로서의 품위(品位)를 유지할 의무가 있습니다. 여기서 일컫는 품위는 ‘직무와 관련이 없는 사생활과 관련된 품위 유지도 포함된다’고 거제시의회 홈페이지에 소개돼 있습니다. 행정사무감사 등이 이뤄지는 상임위원회 활동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이동열 기자  coda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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