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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각종 개발, 성형 중독인가?

작은 눈은 찢어서 벌리고, 옆으로 툭 튀어나온 광대는 깎아서 매끄럽게, 굴곡진 턱선은 돌려 깎아 날렵하게 만든다. 낮은 콧대는 연골을 잘라붙여 세우고, 입꼬리는 집어서 웃는 얼굴이 되게 한다.

성형이 과하면 결과는 두 가지다. 모 케이블방송의 프로그램처럼 초절정 미녀로 새로 태어나든지, 아니면 다시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성괴(성형괴물)’가 되는 것.

우리 사는 거제는 어떠할까. 분명 아름다워 보이지는 않는 게 현실이다.

산을 찢어 주택과 아파트 단지를 구겨 넣다 보니 이제는 거제 어디를 가도 회색 축대 벽이 산에 박혀 있는 것을 쉽사리 볼 수 있다.

또 산자락을 도려내 골프장을 심었더니 태고의 위용을 자랑하던 계룡산이 ‘원형탈모’를 앓는 것처럼 초라하게 변했다.

거제를 조선산업도시로 일으킨 양대조선소 자리도 원래는 매우 아름다운 해변들이었다고 하니 외형적으론 큰 재산을 잃은 셈이다.

그러나 거제는 변형을 멈추지 않는다. 성형중독에 걸린 것처럼 말이다.

이제는 도심과 가장 가까운 해변인 사곡 모래사장을 메워 국가산단을 들여앉히고, 고현항에 신도시를 짓겠다고 한다.

또 식수원 보호를 위해 수십 년간 개발을 막아 태고의 자연을 지켜왔던 구천댐 주변 산지에 풍력단지를 만든다고 한다.

도대체 풍력단지가 우리 거제시민들에게 어떤 가치가 있을까?

거제시에 따르면 풍력단지가 생김으로써 거제가 얻는 혜택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지역 기업인 삼성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에 기기 납품을 발주해 일감을 줄 수 있다.
둘째, 풍력단지를 관광상품화해 주변의 숨겨진 거제 비경을 알릴 수 있다.
셋째, 기업에 세금을 거둬들일 수 있다.

과연 이러한 것들이 축구장 면적(7140㎡)의 13.9배(9만9391㎡)를 산에서 깎아내고 얻는 보상으로 가치가 있을까.

가장 큰 문제는 현재의 거제시가 이러한 대규모 사업들을 감당할 능력이 있느냐하는 것이다. 책임질 사람은 또 누가 있는가?

풍력단지나, 국가산단, 고현항 매립 사업 등이 실패한다면 책임은 고스란히 시민이 떠안아야 한다.

현실에서는 ‘Ctrl+Z(컴퓨터에서 작업을 되돌리는 기능)’ 키가 먹히지 않는다. TV나 인터넷을 통해 성형에 실패해 삶을 비참하게 사는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보았던가.

성형이 본인 의지로 이뤄지듯 거제 개발의 주체는 시민이 돼야 한다.

거제시는 시민 의견을 세심히 살펴 대다수가 찬성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며, 시민들은 거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누구 할 것 없이 모두 관심과 참여 의지를 나타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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