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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환경조사, 실제피해 밝혀야"20일 거제뷰CC 사후환경영향평가 중간보고…주민 “학술적 기준 대신 실제 원인 조사 필요"
지난 20일 거제면사무소에서 골프장 인근 마을 주민과 거제면 어촌계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누리환경기술센터가 거제뷰CC 사후환경영향평가 중간보고를 진행하고 있다.

골프장으로 인한 주변 마을의 피해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거제뷰 컨트리클럽(일명 옥산골프장) 사후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해 주민들이 실제 피해 원인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사후환경영향평가 용역사인 (주)누리환경기술센터(이하 누리환경)는 지난 20일 거제면사무소에서 ‘거제뷰 컨트리클럽 조성사업 사후환경영향평가 중간보고’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2월 기초자료를 수집한 뒤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내용은 지난해 11월 주민 측과 골프장 측이 합의한 대로 △골프장 농약 사용에 따른 주변 피해 △농업용수 부족 △어업 피해 △지하수 추가 개발에 따른 영향 △야간 조명이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 △토사 유입에 의한 마을 소류지 기능 저하 등을 다뤘다.

농약 잔류량 측정
먼저 ‘농약 잔류량’은 골프장 인근 4개 지역에서 환경부가 지정한 고독성 농약 등 검사항목 30종에 대한 검출 조사를 총 3회 중 2회 실시했으며, 현재까지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수질과 먹는 물 오염 여부
또 ‘수질’은 골프장 아래 위치한 옥산소류지와 동림저수지에서, ‘먹는 물’은 골프장 주변 6개 식수원에서 각 2회 조사한 결과 대부분 기준치를 벗어나지 않았다.

다만 먹는물 조사에서 동림저수지 아래 식수원 한 곳의 탁도가 2회 모두 기준치인 ‘1’NTU를 훨씬 뛰어넘는 ‘104’·‘101’NTU로 나타나 정확한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지하수 고갈 문제
‘지하수위’ 조사는 반쪽에 그쳤다. 지하수공의 수위 변화를 기록하는 이 조사는 마을에 있는 3곳과 골프장 7곳 등 10곳을 총 6회 실시하기로 계획했었다.

그러나 이 중 9곳은 수위기가 들어가지 않아, 5회를 실시한 현재까지 골프장에 있는 1곳만 조사했다고 밝혔다. 유일하게 조사된 이 지점의 수위는 1차 조사에서 27.4m였다가 5차 조사에서 15.1m로 크게 줄었다.

지하수 문제는 골프장 조성 당시 지하수공을 2개만 개발하겠다던 사업자 측이 주민협의 없이 7개를 파내면서 비롯됐다. 지하수 고갈로 인한 생활용수 부족 피해를 현재 당하고 있다고 일부 주민들이 주장하는 민감한 부분이다.

토양오염
‘토양’은 2개 지점을 2회 조사한 결과 Pb(납)는 1차 조사에서 3~4mg/kg 늘어 2차에서 11~13mg/kg으로 나타났으나, 기준치 1200mg/kg보다는 훨씬 낮았다. 또 Cr6+(6가크롬)·벤젠·톨루엔 등 6개 항목은 검출되지 않았다.

소류지 피해
‘수심측량’은 토사유입에 따른 마을소류지 기능 저하를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동림저수지와 옥산소류지에서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옥산소류지의 유입부에서 다량의 퇴적물로 인한 지형변화를 발견해 준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골프장 조명 피해
다음으로 ‘빛 공해’ 측정은 골프장 조명이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총 8개 지점에 6회 조사를 계획했으나, 현재 5차까지 한 번도 제대로 실시하지 못했다.

1차 조사는 골프장 사정으로 미실시했으며, 2·3차는 누리환경이 자체조사를 벌인 결과 미비한 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래서 4차부터는 한국조명연구원에 의뢰했는데 4차는 장마로, 5차는 골프장 야간개장 미실시로 조사를 벌이지 못했다고 한다.

하천과 해역, 동·식물
누리환경은 또 토사유출로 인해 발생한 부유물질과 잔류 농약이 하천과 해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하천모델링’ 조사와 ‘해양동·식물상’ 조사도 현재 벌이고 있다며 보고를 마쳤다.

주민 항의 쏟아져
주민들은 보고가 끝난 뒤 질문과 항의를 쏟아냈다.

골프장으로 인한 피해를 직접 봤거나, 또는 우려된다며 골프장 조성사업을 강하게 반대해 온 주민들로서는 피해가 거의 없다고 나타난 이번 중간보고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것.

주민들은 일부 항목은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조사가 완료된 항목도 과학적·학술적 기준에서만 양호할 뿐 주민이 실제 겪고 있는 피해는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사후환경영향평가가 최종 마무리된 뒤 나타나는 피해들에 대해선 어떤 대책이 있는지 따져 물었으며, 골프장 사업 자체에 대한 반대의견을 누리환경 측에 쏟아내기도 했다.

이에 누리환경 측은 “환경조사팀에 골프장이 왜 있냐, 없냐를 물으면 답할 수가 없다”면서 “다만 어떤 피해를 당하고 있는지, 어떻게 도와드리면 되는지 말씀해달라”고 답했다.

한편 최종보고는 10월 중에 있을 예정이다.

※미니인터뷰

거제뷰CC 조성사업 사후환경영향평가 중간보고와 관련해 지난 27일 (주)누리환경기술센터 서정범 대표에게 전화인터뷰를 요청했다.

Q.농약 잔류량 검사 시 환경부가 고시한 검사기관이 아닌 농촌진흥청의 허가를 받은 P업체에 의뢰한 이유는?
(※환경부 고시 ‘골프장 농약 잔류량 검사기관’: 국립환경과학원, 시·도보건환경연구원, 유역(지방)환경청, 기타 환경부장관이 지정하는 기관)
A.환경부 고시대로 먼저 국립환경과학원에 의뢰했더니, P업체를 소개해줬다.

Q.환경부 고시에 따르면 잔류 농약 시료 채취는 건기(4~6월) 1회, 우기(7~9월) 1회 총 2회 불시 실시해야 하는데 7·8월 우기에만 실시한 이유는?
A.환경부 고시대로 하려 했으나 주민들이 우기에 하기를 원했다. 비 온 뒤 바로 측정해달라는 주문이 있었다.

Q.지하수위 조사 시 수위기가 지하수공 입구에 안 들어가 10곳 중 골프장 쪽 한 곳만 조사됐다. 평가 가치가 있는가?
A.할 수 있는 대로 해봤으나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주민 측은 골프장 쪽 지하수공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었기 때문에 한 곳이라도 충분하다고 본다.

Q.중간보고에 따르면 빛 공해 조사는 사실 한 번도 제대로 진행된 것이 없어 보인다. 마지막 남은 1회 조사만으로 최종보고에 반영할 수 있나?
A.2·3차 조사는 누리환경이 자체수행했으나, 결과가 모두 ‘만족’으로 나오자 주민들이 전문기관에 의뢰하라고 했다. 4차 때는 비가 왔고, 5차 때는 골프장이 야간개장을 하지 않았다. 한번은 조사를 위해 조명을 켜달라고 하니 전기세가 많이 든다며 거절당한 적도 있고, 야간개장이 취소된 적도 있다.
또 광량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한 번만 측정해도 된다. 농작물의 생육환경이나 주민 수면의 방해 여부 등은 오랜 기간 전문적으로 조사해야 한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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