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자의 눈
‘1박 2일 효과’와 ‘바가지’

우리나라 주요 명소나 관광지엔 언제부턴가 ‘1박 2일’이란 표현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7년 8월 시작한 KBS 예능프로그램인 ‘1박 2일’이 우리나라 명소와 관광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면서부터 전파를 탄 지역은 방송 이후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등 이른바 ‘1박 2일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생긴 현상이다.

한때 평균 시청률 40%라는 예능프로그램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며 국민 예능프로그램으로 불렸던 이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현재 10% 중반 정도로 떨어졌지만, 프로그램이 방영된 장소를 홍보하는 효과에 대한 영향력은 여전하다.

거제지역에도 지난 2009년 6월 KBS 1박 2일 촬영 팀이 다녀간 후 ‘1박 2일 효과’를 톡톡히 봤다.

촬영 팀이 지나간 지역에는 앞다퉈 ‘1박 2일’이라는 상호가 들어간 식당 간판을 내걸었고, 친절하게 어떤 연예인이 어떤 음식을 먹고 갔는지까지 상세히 설명하는 안내판까지 등장했다. 또 ‘1박 2일 방송’ 이후 지역 관광객 수가 증가하는 효과도 얻었다.

하지만 ‘1박 2일 효과’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1박 2일 전파를 탄 관광지엔 유독 바가지요금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비단 거제지역뿐만 아니라 ‘1박 2일 촬영지’나 ‘1박 2일 구성원이 다녀간’ 타 지역 관광지의 사정도 다를 게 없다지만, 거제지역이 1박 2일 촬영 이후 ‘불친절하고 비싼 동네’라는 반갑지 않은 평가가 온라인을 통해 점점 늘고 있기에 하는 얘기다.

지난 4일과 5일 1박 2일 촬영 팀이 또 한 번 거제를 찾았다. 고맙게도 본격적인 휴가철 앞두고 ‘관광휴양도시’를 표방하는 거제지역 관광명소를 소개해 ‘1박 2일 효과’를 또다시 기대할만하다.

하지만 또 거제지역이 ‘불친절하고 비싼 동네’라는 이미지가 굳어질까 염려스럽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자유롭게 이윤을 남기고 물건을 파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지만, ‘메뚜기 한철’ 장사가 아닌 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한 사정이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대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