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보다 편리한 면이 많지만, 여러 세대가 모여 사는 탓에 층간소음과 같은 각종 분쟁이 끊이지 않고, 같은 통로, 같은 층에 살아도 이웃 간엔 얼굴조차 모르고 지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나마 아파트 단지 내에서 가족을 제외하면 가장 일면식이 있는 사람은 아파트관리원이다.

입주민들의 안전과 생활에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아파트관리원은 경비 및 순찰, 환경미화, 입주민과의 유대 등 수많은 역할을 해야 하는 자리다.

하지만 아파트관리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입주민과의 유대다. 입주민과의 유대는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라 관리원으로서 능력은 물론 늘 친절한 자세로 입주민과 소통해야만 쌓이기 때문이다.

오늘의 주인공 공진식(65) 씨는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어르신들을 공경하고 늘 친절한 자세로 입주민들에게 칭송이 자자한 아파트관리원이다.

기자와의 인터뷰 중에도 관리실을 찾는 입주민들이 꽤 있었는데, 모두 아파트 관리문제로 공 씨를 찾은 것이 아니라 공 씨에게 음식을 전달하거나 안부를 묻기 위해 찾은 것이었다.

또 인터뷰 중에 틈만 나면 입주민 자랑을 하는 공 씨를 보면서 왜 입주민들이 이토록 공 씨를 칭송하는지 이해하게 됐다.

아파트관리원을 하면서 단순히 직업이 아닌 내 가족, 내 집을 지키고 가꾼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일하는 공 씨의 진심이 입주민들에게 통했기 때문이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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