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연재 I ♡ GEOJE
거제의 뿌리 깊은 나무지역 역사와 함께한 전설이 서린 소중한 문화유산


우리나라에 문화재로 지정되거나 등록된 나무는 자연사적인 자료이면서 민족의 숨결이 깃든 자연유산이 대부분이다. 또 역사적 인물, 사건, 민속, 그리고 전설이 서린 증거물이다.

특히 지역 문화재로 지정된 나무 문화재는 향토애의 상징으로 오랫동안 지역민들의 정신적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거제지역에도 향토애의 상징으로 오랫동안 지역민들의 정신적 구심점 역할을 해오며 경남 기념물로 지정된 나무가 있다.

경남 기념물 제95호 덕포 이팝나무, 제111호 외간 동백나무, 제112호 한내리 모감주나무군락, 제113호 명진 느티나무, 제239호 윤돌섬 상록수림 등이다.

이들 자연유산은 단순히 학술 가치로만 생각할 게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향토적 중요한 문화재로 인식하고 우리의 후손을 위해서 지켜야 유산이다.

덕포 이팝나무(경남 기념물 제95호)

덕포 이팝나무는 거제시영어마을 맞은 편 개천 건너편에 자리 잡고 있다. 덕포교를 지나 10m 남짓 보이는 높이 20m 정도의 아름드리나무다.

거제지역 해안마을에선 이팝나무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이팝나무는 물푸레나뭇과 낙엽활엽교목으로 우리나라 남부지방에 주로 자라며 옛날부터 당산목으로 많이 심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팝나무라고 불리는 까닭은 입하(立夏)무렵에 꽃이 펴 ‘입하’가 ‘이팝’으로 변형돼 불렸다는 설과 이팝나무 꽃이 만발하면 벼농사가 잘돼 쌀밥을 먹을 수 있다는 설, 또 나무 꽃이 마치 쌀밥과 같다고 해 쌀밥의 이름인 ‘이밥(입쌀밥)’을 따 나무의 이름이 ‘이팝’으로 변음 됐다는 설이 있다.

덕포 이팝나무는 높이 20m, 가슴둘레 3m, 수관(나무의 가지와 잎이 달려 있는 부분)은 동서 16m, 남북 14m, 수령은 약 300년 정도며, 5월 초순부터 5월 하순에 걸쳐 꽃이 활짝 피면 나무가 온통 백설로 뒤덮인 것처럼 장관이라고 한다.

덕포동 사람들은 옛날부터 나무의 꽃 피는 모양을 보고 그해의 풍흉(豊凶)을 점쳤다고 하는데 꽃이 활짝 피면 풍년이 들고 꽃이 시름시름 피면 흉년이 든다고 전한다.

또 지금은 흔적이 없지만 나무 주변에는 돌무더기 탑이 있었는데 이 탑은 마을 사람들이 마을의 안녕과 무사태평 기원을 위해 쌓았다가 왜적이 침입하면 방어용 무기로 사용했다고 전한다.

외간 동백나무(경남 기념물 제111호)

외간 동백나무(2그루)는 거제면에서 둔덕면 방향에 위치한 외간마을 안길을 따라 문화재 안내 표지판을 보고 찾으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동백나무는 주로 우리나라 섬 지방에 많이 자생하는데 예부터 거제지역에서 동백나무는 바닷가 주민들이 나뭇가지를 혼례상에 차려놓고 신랑 신부의 무병장수와 굳은 약속의 징표로 삼아왔다.

씨는 기름을 짜서 여인들의 머릿기름 등 미용용도로 쓰이거나 기관지 치료 등 민간요법 및 건강보조식품으로 사용됐다.

사철 잎이 무성한 외간 동백나무는 높이 7m, 둘레 2m, 수관은 동서 7mㆍ남북 6m로 수령은 약 200년이다.
마을 사람들은 이 두 나무를 부부나무라고 부르며 가정의 조화와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목으로 받들고 매년 섣달그믐날 나무 밑에서 동신제를 지냈다고 전한다.

한내리 모감주나무군 (경남 기념물 제112호)

연초면 한내리 모감주나무군은 한내마을 바닷가에 있는 방풍림으로 현재 신축중인 한내 보건소 공사장 맞은편에 자리 잡고 있다.

모감주나무는 중국ㆍ대만ㆍ일본 등지에 분포하는데 우리나라에는 황해도와 강원도 이남에서 자란다.

여름에 노란 꽃이 피고 열매는 콩알보다 약간 큰데, 열매가 둥글고 검으며 윤기가 있어 염주를 만드는 데 쓰인다. 불가에서 모감주나무 열매로 염주를 만드는 탓에 염주나무 또는 보리수라 부른다.

한내리 모감주나무숲은 현재 40~50그루가 자생하고 있는데 이 중 가장 큰 나무는 높이가 17m, 둘레 2m다.

한내리 모감주나무숲은 예로부터 전해온 전설 하나가 있는데 신라 말 무렵 거제지역의 큰 절이었던 하청 북사(北寺)를 다녀가던 금강산 큰 스님이 한내 마을의 번성을 기원하면서 바닷가에 심은 나무가 지금 방풍림이 됐다는 이야기다. 또 옛날 한내 마을 사람들은 이 숲에서 풍어제를 지냈다고 한다.

한내리 모감주나무숲은 모감주나무를 이용해 해풍을 막고 물고기를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방풍림으로는 전국에서 유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명진 느티나무 (경남 기념물 제112호)

거제면 명진리 마을 앞 들 가운데 서 있는 명진 느티나무는 높이 14m, 가슴높이둘레 7.7m, 수관은 동서 23m, 남북 20m로 먼 곳에서도 눈에 띄는 아름드리나무다.

수령은 약 600년 정도로 추정되는데 지상 1m 높이서부터 사방으로 굵은 가지가 뻗어 여름 내 마을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명진리가 옛 신라 시대 명진현이 있던 곳이었고, 명진 느티나무도 그때부터 자라온 나무로 믿고 있다.

또 지금은 전통이 남아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옛 명진 마을 사람들은 마을에 갓 시집온 새색시는 제일 먼저 느티나무 밑에서 고신제를 지냈다고 한다.

특히 마을 사람들은 느티나무의 잎이 피는 것을 보고 그해 농사의 길흉을 점쳤다고 전한다.

마을 사람들은 나뭇잎이 남쪽으로 많이 우거지면 날씨가 가물고 북쪽으로 많이 우거지면 비가 많고, 서쪽으로 많이 우거지면 질병이 생기고, 동쪽으로 많이 우거지면 봄에 가물고, 나무 전체가 골고루 잎이 우거지면 그해는 풍년이라고 생각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대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정기 후원은 새거제신문의 신속 정확한 뉴스 및 정보 제공에 큰 힘이 됩니다!

후원하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