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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7진, 옛 영화가 잠든 곳장목진 객사 -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89호

남해안 군사적 요충지였던 장문포진의 흔적이 서린 중요 문화재

거제지역은 예로부터 왜구의 침략이 잦아 조선 초기에 군진(軍鎭)을 설치했다. 거제 7진은 왜구의 침략을 막기 위한 수군기지로 영등포ㆍ장문포ㆍ조라포ㆍ옥포ㆍ율포ㆍ지세포ㆍ오아포(가배량진성) 등이다.

현재 거제지역에서 7진의 흔적은 엿볼 수 있는 건물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89호로 지정(1979.12.29)된 장목진 객사가 유일하다.

객사는 공무로 출장을 온 관원이나 고을을 찾은 중요한 손님이 묵는 숙소다. 객사 건물 중앙에는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를 안치해 출장 중인 관리나 수령은 반드시 이곳에 들러 임금의 전패에 절을 올려야 했다.
객사는 공무로 출장을 온 관원의 숙소 이외에도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중요한 지방 공공시설 역할도 함께 했다.

장목진의 원래 이름은 장문포진(長門浦陳)으로 진해를 마주보는 거제 북단에 위치해 진해항 일대를 방어하고, 외해(대한해협)에서 내해로 쳐들어오는 적을 막는 군사적 요충지 역할을 했다.

따라서 장목진 객사는 당시 상륙 주둔한 수군들이 전략을 논의하는 장소로 사용된 만큼 비교적 큰 규모의 시설로 짐작되지만 현재 객사는 부속건물도 없이 본채만 남아있고 겨우 담장과 출입문으로 외부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장목진 객사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과 이영남 장군이 옥포해전과 칠천해전의 전략을 논의했던 장소로도 알려졌지만, 최근 거제지역 향토연구가들은 고증되지 않은 속설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순신 장군과 이영남 장군이 옥포해전과 칠천해전의 전략을 논하기 위해 장목진 객사에 머물렀다고 알려진 시기엔 거제 전역이 왜구에 점령당한 상태여서 객사를 사용할 여건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장목진 객사가 세워진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장목진 객사에 남아 있는 상량문에 따르면 원래 장목리 동구마을에 있던 것을 서구로 옮겨 선조 25년(1592년) 정월 장목 별진장이 진영객사를 건립해 평화축전을 위한 제를 지냈다고 한다.

이후 장목진 객사는 정조 9년(1785년) 행별장 이진국이 중건하고, 순조 2년(1802년)에 다시 중수된 것으로 알려진다.

장목진 객사는 경술국치 이후 1914년 3월부터 장목면사무소로 사용됐다가 서구마을 노인정으로 사용되다가 1978년 폭풍우에 일부 지붕이 붕괴돼 퇴락직전에 있던 것을 장목주민들이 장목진 객사 복원대책위원회(위원장 김종석 해동병원장)를 조직해 자료조사 등을 통해 지방문화재로 긴급 지정, 보수했다.

당시 추진위원장을 맡은 김종석 씨가 자료조사 및 보수경비를 자비로 부담하는 등 문화재 지정과 보수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건물은 1981년부터 1982년까지 전면적인 해체를 거쳐 다시 복원된 것이다.

장목진 객사의 마당 한쪽에는 6개의 비가 나란히 서 있다. 첫 번째 비석은 장목면 4대 면장(1928년 ~ 1934년)을 지낸 김기옥 면장의 자선비, 두 번째 비석은 통제사 정락용 유혜비, 세 번째 비석은 장목진 별장을 지낸 절충장군 김경율 선정비로 보인다.

나머지 3개의 비석은 보존 상태가 양호하지 못해 자세한 내역은 알 수 없지만 장목면지에 따르면 지난 1982년 장목진 객사 해체 복원 시 주변에 있는 비석을 모아 놓은 것이라고 한다. 장목진을 거쳐 간 관료의 업적과 공을 기리기 위한 비석으로 예상된다.

김기옥 자선비(金基玉 慈善碑)

장목면지에 따르면 김기옥 면장은 1923년 장목면 2개 마을에 다리를 놓아 주민을 편하게 하고, 1927년 봄에 장목면에 가난한 사람들이 세금을 내지 못하자 대신 대납하는 등 그 공을 높이 찬양하기 위해 면민이 1928년 비석을 세운 것이다.
김기옥 자선비는 장목진 객사에 있는 비석 외에 하나가 더 있는데 장목마을에서 관포가는 길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이 비석은 1932년 봄, 장목면에 쌀이 없어 굶주리고 있는 가정에 쌀을 나눠 구휼하는 등 선행을 베풀어 1932년 7월 7일 면민들이 건립한 것이다.

김경율 선정비(金敬律善政碑)

절충장군행별장김공경율구폐선정비(折衝將軍行別將金公敬律救弊善政碑) 숭정기원후오경진오월추군졸등립(崇貞紀元后五庚辰五月秋軍卒等立).
조선중기 장목진 별장을 지낸 김경률의 선정비로 1640년 5월 세웠다고 돼 있다.

정락용 유혜비(鄭洛鎔 遺惠碑)

가선대부행삼도통제사정공락용유혜비(嘉善大夫行三道統制使鄭公洛鎔遺惠碑)숭정기원후오경진오월추군졸등립(崇貞紀元后五庚辰五月秋軍卒等立).
제 199대 삼도수군통제사를 지낸 정락용(1879년 2월부터 1882년 6월까지 3년 4개월 동안 통제사)이 통제사 재임 시 장목면민을 잘 보살핀 공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군졸들이 건립한 비석이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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