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외국인 음주운전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인구 증가 속도 대비 2배 가까이 앞서고 있어 제대로 된 원인 분석과 철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올해 거제에서 적발된 외국인 음주운전은 모두 18건이다. 이는 지난해 1년 치와 똑같은 수준이며, 백분율로 따지면 5개월 만에 100% 따라잡은 셈이다.

반면 외국인 인구 증가 속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5월 말 집계된 외국인 인구는 1만 2460명으로 지난해 말 1만 1272명에서 1188명이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1년간 늘어난 2244명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한 해 전체를 따져보면 비슷하거나 약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인구 증가에 따른 단순현상으로만 판단하기 어려워 보인다.

비단 음주운전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사고 후 미조치, 도주 등을 포함한 전체 도로교통법규위반 건수는 올해 1월부터 지난 2일까지 모두 30건으로 지난해 56건을 바짝 뒤쫓고 있다.

무면허 운전은 4명에서 2명으로 줄었는데, 이는 사실 적발 뒤 달아나는 등 더 무거운 위반에 묻혀 기록이 안 되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수치라고 보기 어렵다고 경찰 측은 전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일각에선 한국인의 교통 편법과 악습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한 경찰 관계자가 들려준 에피소드에 따르면 단속에 걸린 한 외국인이 소액의 범칙금을 물면 되는 상황에서 5만 원권 2장을 경찰관에게 뇌물로 건네더라는 것. 옛날에나 통하던 ‘뒷돈 찔러주기’를 최근 들어 외국인들이 따라하고 있는 것이다.

또 외국인이란 점을 이용해 단속에 걸리면 무조건 한국어를 모른다며 잡아떼는 일도 잦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내국인의 교통문화가 우선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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