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거제에서 봤다는 제보가 거제경찰서에 잇따르고 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하루 3~4건의 관련 제보 전화로 출동하기 바쁘다고 한다.

지난달에는 구조라 해수욕장에서 유 회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보트에서 낚시를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했으나 부산 거주 일반시민으로 밝혀졌으며, 대금산 휴게소에서도 그를 봤다는 제보가 있어 달려갔지만 허탕치고 말았다.

최근엔 하청면에서 제보가 들어왔었는데 인상착의가 백발로 일치해 긴급 출동에 나섰으나, 알고 보니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모 후보자를 착각한 해프닝으로 밝혀졌다.

거제지역에 제보가 잦은 이유에 대해 한 경찰 관계자는 “유 회장의 도피 행각과 관련해 무수한 추측이 세간에 떠도는 가운데 선박을 이용해 밀항을 꾀하거나 한반도 해안을 떠돌고 있을 거란 설이 힘을 얻고 있다”면서 “그 주요 경로에 전라도 섬 지역을 포함해 남해, 고성, 통영 등과 함께 거제도도 유력하단 말이 떠돌고 있어 시민들의 촉각이 곤두 선 것 같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또 5억 원이란 어마어마한 현상금이 투철한 신고 정신에 한 몫 했을 거란 얘기도 자주 들린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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