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대산성 서북쪽 성벽,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2012년 기초조사 후 도 등록 문화재 준비 중....삼국 시대부터 거제 남부지역 군사 요충지 역할

거제지역은 유독 성(城)이 많다. 삼국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거제지역이 남해안 방어의 최전선 역할을 한 군사적 요충지였기 때문이다.

경남 지역에 300여 개의 성이 분포돼 있고, 이 중 거제에만 24개의 성곽이 남아 있는데 학계에선 하나의 섬에 이토록 많은 성곽이 잔존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다는 설명이다.

시대별 유형별 다양한 성을 보유하고 있는 거제지역의 성은 12개는 문화재로 지정돼 있지만, 나머지 12개는 아직 문화재로 등록되지 못했다.

특히 아직 문화재로 등록되진 않았지만 지난 2010년 국가지정문화재(사적509호)로 지정된 ‘둔덕 기성’과 버금가는 다대산성이 눈길을 끈다.

삼국사기나 고려사 지리지에는 거제군의 속현인 송변현의 기록이 있는데 이 산성의 위치가 당시 송변현 치소 등과 관련돼 축조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대산성은 입지상 남쪽과 서쪽으로 대한해협과 한산만이 보이는 탁월한 조망권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북동쪽에는 가라산 봉수대, 북쪽에는 탑포산성과 율포산성이 가까이 위치한 거제 남부지역의 군사적 요충지 역할을 한 곳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2년에는 (재)동서문물연구원이 다대산성에 대한 기초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이전 다대산성의 축성 시기는 고려시대로 알려졌지만 조사 결과 다대산성은 삼국 시대와 통일신라 시대의 축성기법이라는 점이 발견돼 통일신라시대 이전에 이 성이 존재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 다대산성 동문지 및 누대 추정지역

또 기존 성벽의 둘레가 395m로 알려졌지만, 정밀 측량결과 성벽의 둘레는 이보다 49m 더 긴 444m로 조사됐다.

기초조사에선 다양한 성내 수습유물이 출토됐는데 모두 통일신라 시대와 고려 시대 유물로 밝혀졌고, 성의 원형도 대부분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어 문화재 등록 전망이 밝아 보인다.

남부면 가라산 중봉 261m의 9부 능선을 따라 테를 두르듯 만든 테뫼식 산성인 다대산성은 자연지형을 최대한 이용해 북쪽이 높고 남쪽이 낮게 만들어져 남쪽에서 접근하는 적을 방어하기 유리하게 지어졌다.

다대산성 동북면 중간지점의 내벽에 맞물려 연결된 누대(추정) 역시 특이한 구조물로서 정확한 규명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 다대산성 현황 실측도

특히 다대산성성 내부와 외부에선 모두 4곳의 채석장이 발견됐는데, 학계에선 고대산성의 산성축조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료로 주목하고 있다.

문지는 동쪽을 제외한 북ㆍ남ㆍ서문지가 발견됐다. 특히 북문지에서 확인되는 개구부는 경남지역 산성에서 잘 확인되지 않는 구조물로 산성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동서문물연구원의 조사 결과 다대산성은 문지와 원형석축 집수지, 채석장, 건물지 등이 고대산성의 제반조건을 갖추고 있어 우선 경상남도 문화재의 지정과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 원형석축 집수지

또 동서문물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다대산성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중장기계획은 물론 인근에 위치한 가라산 봉수대와 다대산성과의 연관성 및 학술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다대산성을 오르는 길은 다대마을에서 남문지로 오르는 길과 저구삼거리에서 서문지로 오르는 길, 그리고 가라산 전망대에서 북쪽 능선을 타고 북문지로 오르는 길 등 세 가지 길이 있다. 이 중 다대마을에서 남문지로 오르는 길이 가장 단시간에 산성을 오를 수 있다.

▲ 토기편

▲ 난석

▲ 성황당 터

▲ 채석장 터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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