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e편한세상’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8월 입주를 앞두고 해당 아파트 건설사를 향해 집단집회를 벌였다.

입주예정자 50여 명은 지난 23일, 이날 분양을 시작한 ‘e편한세상 옥포’ 아파트의 모델하우스(아주동) 앞에 모여 “분양자들의 개인정보 유출의 만행과 1200여 세대 대단지 허위·과장 광고로 사기분양을 자행한 악덕 건설사를 규탄한다”며 피켓시위를 벌였다.

입주예정자들은 “입주에 앞서 너무나 많은 문제점과 시설 미비 및 저급 마감재 등으로 도저히 현재 상태로는 입주할 수 있는 상태가 못 돼 마땅한 우리의 권익과 재산을 보호하고자 합법적인 집회를 강행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먼저 지난해 9월 건설사로 인해 1217세대의 개인정보가 불법 유출돼 생명과 신체에 대한 위협과 재산상 손실, 사회적 평가 저하 등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분양 당시 건설사가 홍보한 ‘1200여 세대 대단지’가 사실은 600세대씩 따로 건축허가 승인을 얻은 두 개의 중소단지였다며, 이로 인해 대단지의 이점이라 할 수 있는 관리비 절감과 관리효율성, 사회적 평가, 이웃간 화합 등이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아파트 시공에 대해서도 아파트 브랜드에 걸맞지 않는 저급 시공을 확인했다며, 저급설계와 저급마감재 사용을 즉각 중단하고 분양가와 브랜드에 알맞은 아파트를 건설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 참여한 한 입주예정자협의회 관계자는 “원래 설계도에는 없었지만 지하주차장 진·출입로 지붕과 아파트 출입구 문주 등 브랜드 아파트에 어울리는 시설들이 추가로 반드시 설치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입주예정자들은 “이 같은 요구를 건설사는 무시하고 있다”며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옥외집회를 지속적으로 강행할 것이며, 사전점검 전면거부와 입주거부까지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파트 시행사인 창한개발 측은 “300억 원대 분양가 삭감과 막대한 산지 개발비용 등으로 이윤이 거의 남지 않아 모든 요구를 수용하기는 힘들다”면서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으므로 아파트 채권단과 협의해 6월 10일까지 입주예정자들에게 답을 드리겠다”고 전했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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