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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이 불통인 거제

우리 지역 사회는 아무래도 소통이 부족하거나, 제 기능이 못하는 것 같다.

지난주 보도된 장승포항 매립 문제도 그렇고, 이번 주 취재한 옥산골프장 문제도 근본 원인이 소통 단절에 있어서다.

장승포항 매립 문제는 소통은 잦았으나, 결론적으로 어촌계와 거제시의 말이 각각 다르다는 것이다. 어촌계는 분명 사업초기부터 매립의 위험을 알리며 공사를 반대했다는데, 거제시는 최근까지도 반대하는 어민은 1~2명뿐이라고 했다.

누구 말이 옳은 지 판단할 수 있는 깜냥도 안 될뿐더러, 근거(팩트) 없이 단정해선 안 되는 기자의 입장으로선 참 곤란한 상황이다.

그래서 양 측의 말을 들은 대로 썼더니 사건을 제보한 어촌계로부터 쓴 소리를 들었다. 시를 대변했다는 이유에서다. 기사 내용은 거제시에도 유리한 게 아니라서 어쩌면 양 측 모두로부터 기자는 경계 대상이 됐을 것이다.

이 경우 사실 기자는 내 뜻이 아니게 어촌계와 거제시 사이에서 메신저를 맡은 셈인데 일방적인 소통을 부추긴 셈이 돼버렸다. 서로 할 말만 하고 만 것이다. 차라리 양 측이 대화를 열어 기자는 그 내용을 고스란히 지면에 옮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었을 것이다.

왜 그들은 직접 만나려 하지 않았을까. 어촌계는 시에서 찾아오지 않는다며 나무라고, 시청에선 자주 만나서 동의를 얻어 냈다고 하니 삼자대면 말고는 답이 없다.

골프장 문제는 아예 한쪽이 차단해 버린 경우다. 애초 주민들과 사업자가 함께 실무협의회를 꾸려놓고도 골프장 쪽은 천 위원장의 연락을 피했다.

골프장 측은 용역비를 독촉하는 용역업체와 연락이 안된 것은 문자메시지 1건 온 것을 미처 확인하지 못해서라고 답했다.

그러나 천 위원장의 전화를 안 받은 이유는 “대답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소통의 부재가 주민들의 화를 돋웠다. 지난 19일 간담회에서 천 위원장은 골프장 측의 이 같은 대답에 크게 흥분했다.

기자는 간담회 말미에 시청 직원들에게 실무협의회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으면 시가 중재 역할을 맡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되레 “기자님은 어떻게 생각하는냐”고 반문했다. 기자는 “시민의 권리와 안전을 지키는 게 지자체의 역할이 아니냐”고 다시 물었고, 그제야 “당연히 맞는 말이지만, 아무쪼록 주민과 사업자 측에서 잘 해결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시가 나서겠다는 말인가, 아닌가. 듣기 좋은 대로 해석하기 딱 좋은 말인데 과연 이런 것도 소통일까.

소통은 갈등을 해결하는데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이며 민주적인 방식이다. 부디 말이 통하는 거제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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