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탁방지망이 설치된 옥산저수지

거센 주민 항의에 사후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기로 한 거제면 ‘거제뷰CC’ 옥산골프장이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주민 원성을 사고 있다.

비용을 모두 부담키로 한 골프장 측이 용역비를 늦게 줘 용역업체가 진행에 차질을 겪게 하고, 이 같은 문제를 논의하려 해도 골프장 측이 고의적으로 주민 연락을 피한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또 골프장 및 도로 공사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이 지역 주요 농업용수원인 옥산저수지를 수시로 오염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주민피해대책위원회 천창룡 위원장은 지난 19일 거제시청을 찾아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애초 골프장 사업을 허가한 거제시 행정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정경섭 도시건설국장을 비롯해 도시과·건축과·상하수도과·어업진흥과·환경사업소 등 관계부서 공무원이 10명 가까이 참석했으며, 골프장 관계자도 자리를 함께 했다.

골프장 관계자는 천 위원장의 항의에 “용역업체에 용역비를 나눠서 주고 있는데, 4월 지급비가 늦어져 얼마 전에서야 결제했다”며 “6월부터는 절대로 미루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가 “6월 지급금은 부서에서도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연락을 피한 이유에 대해 골프장 관계자는 “대답을 하지 않겠다”면서 “앞으로는 반드시 연락을 잘 받을 것이며, 언제든지 골프장으로 찾아와도 된다”고 답했다.

천 위원장과 동행한 주민이 “옥산저수지가 수시로 흙탕물로 오염되고 있다”며 저수지에 설치한 오탁방지망의 효과 여부를 따져 묻자, 골프장 관계자는 “효과가 있으니 돈을 들여 설치하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골프장과 더불어 추진 중인 783세대 아파트의 추진 경과를 묻기도 했는데, 이는 시청 담당자가 “2011년 7월 모든 행정절차가 끝났으며, 사업자가 시공업체만 정하면 공사가 바로 시작될 것”이라며 “사업자 측은 착공신고를 해야 한다”고 대신 답했다.

천 위원장이 아파트 사업에 주민 동의가 있었냐고 재차 물었고, 담당 직원은 “주민들이 (사업을) 막을 권리가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건축 허가 과정에선 없었지만, 지구단위계획하면서 청취과정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천 위원장은 “골프장, 아파트, 노인요양원, 전원주택 등 거제시가 건축허가를 무분별하게 남발해 옥산저수지가 오염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담당 직원이 “허가기준에 하자가 없으면 못해줄 이유도 없지 않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시는 옥산저수지 주변 시설들의 오·폐수가 저수지로 흘러들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면서 간담회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거제뷰CC는 지난해 11월 골프장 인근 마을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어 사후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다는 협의를 맺고 공증까지 마쳤다.

골프장 측이 비용 모두를 부담하며, 그 결과에 마을의 피해가 예상되면 골프장 측과 주민이 협의해 즉시 피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그리고 골프장 측 2명과 주민 2명, 거제면 어촌계 2명 등 6명으로 구성된 실무협의회를 꾸려 이후 사항을 논의하기로 했었다.

실무협의회는 지난 1월 다시 만난 자리에서 (주)누리환경기술센터를 용역업체로 결정하고, 3월부터 환경영향평가를 착수하기로 했다.

천 위원장은 주민대표로서 용역업체의 평가활동에 같이 참여하고 있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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