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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정신 바탕, 중심 기능 유지해야 바람직”● 3년간 거제시자원봉사센터 이끈 오정림 전 센터장

마음자람캠프 ‘라온모꼬지’ 활동·청소년기자봉사단 조직
관치(官治) 벗어나 봉사센터 본연의 중심기능 유지 강조

지난 2010년 중순, 위탁 단체의 ‘보조금 유용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던 거제시 자원봉사센터는 ‘(사)좋은벗’에 운영이 위탁됐고 3년이 지났다. 문제가 발생한 기관을 맡기가 쉽지 않았을 터다. (사)좋은벗 멤버로 미소금융 거제지점장을 맡고 있던 오정림씨가 센터장을 맡아 센터 본연의 기능 복원에 노력을 기울였다. 3년 임기를 마치고 지난 18일 퇴임한 오정림 전 센터장은 ‘자치정신’을 강조한다.

“시민들의 불신을 어떻게 회복할지 걱정이 컸습니다. 순리와 원칙에 충실하다면 다시 재기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보람도 컸고 아쉬움도 남는단다. 센터장에서 물러나면서 지역언론에 관련 기고도 냈다. 그는 기고에서 봉사의 자발성, 자치(自治)를 강조했다. 관(官)이나 외부의 힘이 결코 작용해서는 안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보조금 유용 사건의 핵심도 자치정신 실종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에서다.
센터장을 맡은 직후부터 자원봉사센터 장면에는 ‘센터를 봉사자 여러분께 돌려드리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자치정신 구현을 위해서다. 센터 본연의 기능에 대해서도 일깨웠다. 센터를 운영하는 단체가 직접 사업을 펼치면 편중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봉사센터는 ‘교육과 교류의 중심’이 되는 게 본연의 기능이며, 그 기능을 복원하고 활성화하는데 역점을 뒀다고 했다. 무료급식사업이나 목욕봉사사업 등을 관련 기관에 이양한 것도 그래서다.

“가장 큰 보람은 봉사센터가 인큐베이터 기능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입니다. 봉사를 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는 시민들을 돕고 스스로 봉사단체를 구성하도록 도왔어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예방하기 위해 장애청소년과 비장애청소년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마음자람캠프 라온모꼬지’프로그램을 정착시킨 것도 성과다. ‘청소년기자봉사단’발족도 보람이라고 했다. 지역 청소년들이 지역의 나눔 소식을 지역 주민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맡도록 도왔고 현재도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인큐베이터 역할에 이어 코디네어터 기능에도 충실했다. 각 봉사단체 교류 활성화를 유도해 나눔의 중복과 누락을 예방했다. 효율적 사업 수행을 꾀한 것이다.

지난 3년 동안 거제시자원봉사센터가 정부 평가에서 ‘우수자원봉사센터’로 두 차례 선정된 것도 봉사센터의 기본을 지키고 발전시켜 온 공로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자원봉사센터는 센터장 없이 운영되고 있다. 후임 센터장이 지난 4월 초순까지는 선임되는 게 순리인데도, 인선 문제는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진 셈이다. 오 전 센터장도 이 점을 아쉬워했다.

“지난 3년 동안 순리와 원칙에 따라 센터를 운영했는지 여부는 봉사자와 시민의 평가에 달려 있습니다. 자치(自治)와 중심(中心)이라는 생각으로 자발성과 균형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어요. 거제시자원봉사센터가 이를 명심한다면 전국 최고의 기관이 될겁니다. 지난 3년을 디딤돌로 삼아, 전국 최고의 기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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