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에는 10개의 유인도가 있다. 그 중 가장 작은 섬이 고개도다.

고개도는 신거제대교에서 거제 검문소를 지나 100m 정도에 있는 둔덕행으로 우회전과 동시에 왼편 지하도를 지나 오른쪽으로 조금 가면 신계마을이 나오는데 그 마을에서 언덕을 넘으면 뒷개(후포 後浦)마을이 나온다.

뒷개마을 서쪽바다에 있는 작은 섬인 고개도는 해안선 길이는 1220m, 면적은 4만 5223㎡의 유인도다.

고개도에서 동남쪽에 있는 작은 섬은 동섬 또는 작은 고개도라고 하는데 해안선길이 280m, 면적 4364㎡이다.

고개도 뒤쪽 즉 북쪽에 있는 명등(明燈)섬은 일명 등대섬이라고 부르는데 이름 그대로 견내량 등대와 높은 송전탑이 있으며, 해안선길이 240m, 면적 4264㎡이다.

작은 섬이라 가구와 인구수는 그리 많지 않다. 거제시에 따르면 2014년 4월 현재 가구 수는 4가구 6명의 주민이 생활하고 있다.

그마저도 2가구는 섬에 정착해 살고, 2가구는 타지에 거주지를 마련해 섬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단다.

고개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게 언젠지 정확한 자료는 없지만 섬 주민 이형식(68) 씨의 7대조 할아버지가 이 섬으로 처음 들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200여 년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고개도는 1970년대 후반 주민들이 각자 비용을 모아 전기를 설치했다. 당시 한 집에 370만 원이란 거금을 들여야 했지만 당시 고개도 주민들은 수산업으로 벌어들인 소득이 높아 시설 설치가 가능했단다.

당시 주민들은 고개도 주변에 바지락과 자연산 굴로 한 해 가구당 800만 원~1000만 원 정도 소득을 올렸다고 전해지는데, 당시 화폐가치로 보면 대단히 큰 소득이었다.

섬에 살면 가장 불편한 점이 수도시설이다. 고개도 주민들은 옛날부터 자가우물을 파서 이용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겨울철이나 가뭄이 심해 물이 적어질 때는, 빨래 등을 배에 싣고 뒷개마을로 가져가 개울에서 씻어야 하는 불편함을 겪어오다 1980년대 말쯤 수도시설이 설치됐다. 지금도 고개도엔 2개의 우물 흔적이 있지만 사용되진 않고 있다.

고개도는 논은 없고 밭이 1ha쯤 남아있다. 40~30여 년 전에는 주로 고구마와 가을보리로 2모작을 했지만 지금은 자급자족을 위한 생활 야채 정도만 심고 있는 상태다.

고개도의 옛 이름은 흉도(胸島)

고개도는 워낙 작은 섬이어서 고개도만 언급한 문헌이나 기록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임진왜란과 관련된 내용 중 고개도의 옛 이름인 흉도에 대한 기록은 몇 군데에서 찾을 수 있다.

먼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쓴 난중일기의 갑오년(1594년) 3월 3일자 기록이다. 여기엔 “오후 여섯시쯤 벽방의 망장 제한국이 급히 보고하되, 왜선 6척이 오리량, 당항포 근처에 정박해 있다는 보고에 따라 큰 부대는 흉도 앞바다에 진을 치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 같은 해 조선왕조실록에는 병조좌랑 김상준과 수군의 전황에 대해 논한 기록이 있는데 이 때 ‘수군이 흉도에 머물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조선시대 기록을 살펴보면 고개도는 임진왜란 당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로 조선수군 군선의 정박지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섬 주변 둘러보기

1. 명등섬과 견내량 등대 - 명등섬은 해안선 길이 240m, 면적 4264㎡의 작은 섬으로 고개도 북서쪽에 위치해 있다.

이 섬은 한려수도 구간 견내량 수로에 지난 1952년부터 불을 밝힌 고개등대가 있는데, 뒤에 견내량등대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 등대는 지난 1992년 581촉광에 명목적 광달거리 8마일까지 비추는 시설로 바뀌면서 주변 뱃길을 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 동섬(작은 고개도) - 작은 고개도라고 불리기도 하는 동섬은 해안선 길이 280m에 면적 4364㎡로 고개도 동남쪽에 있는 작은 무인도다.

3. 견내량(見乃梁) = 통영반도와 거제도 사이 560m를 바라보는 곳에 위치해 있다. 고려 의종 24년(1170) 정중부의 경인란으로 왕이 거제도로 추방돼 오면서 건넜다하여 전하도라 불렸다.

선조 25년(1592) 7월10일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왜선 30여 척을 격파한 후 나룻터가 생겼고 1950년 11월 27일 UN군이 거제도에 포로수용소를 설치하면서 차도선장(車渡船場)이였다가 1971년 4월 8일 거제대교의 개통으로 육지가 됐다. 1999년에 4월 22일에는 신거제대교가 개통됐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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