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세포 ‘돌고래 체험장(거제씨월드)’과 관련해 이번엔 '개장을 서둘러달라'고 일운면 주민들이 입을 열었다.

지세포항 발전협의회 등 일운면 11개 단체는 지난 3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돌고래 체험장의 조속한 개관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지세포는 남해안권 관광중심축으로 세계적 해양관광 휴양지 입지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사계절 관광, 머무르는 관광, 즐기는 관광이 되기에는 아직 기반시설이 다소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또 앞서 지난달 26일 같은 곳에서 체험장 반대 기자회견을 한 동물자유연대 및 지역 관련 단체들에 대해 “동물자유연대는 일운면 주민들의 염원인 돌고래 체험장 개장에 발목잡기식 반대를 즉각 중단하라”며 “이미 불기소 처분한 체험장 건축위반 사건에 소모적인 논쟁을 즉각 중단하고, 돌고래 체험장이 권 시장의 공약이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일운면 주민들은 ‘아쿠아 월드’라는 법인을 설립해 돌고래 체험장을 유치하려 했었고, 제반 여건이 여의치 않아 거제시에 유치해 줄 것을 건의해 받아들여졌다는 것. 즉 권 시장 취임(2010년) 전에 주민들이 먼저 돌고래 체험장을 계획했다는 얘기다.

이어 질의응답에서 배재용 지세포항 발전협의회장은 ‘세계적으로 반대 여론이 들끓는 돌고래 공연을 주민들이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머무르는 관광을 위해 바다를 테마로 한 아이템을 찾다가 평소 가까이 접촉하기 어려운 돌고래를 생각했다”고 답하며, ‘단순 관광발전이 목적이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잘라 말했다.

또 돌고래 체험이 동물학대라는 동물자유연대의 주장에 대해 “학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와 관련해 체험장 착공 전에 동물연대와 토론한 적이 있으며, 앞으로도 공개된 장소에서 토론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공연과 체험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는 “공연은 관람객이 돌고래에 접근하지 못하지만, 체험은 직접 만지고 공감할 수 있다"고 답했다.

돌고래 체험에 비판적인 여론에 대해서는 “돌고래는 인간에게 훈련을 받고 생존에 필요한 먹이도 얻는다”면서 “사람이 재능을 기부하듯 돌고래도 훈련으로 얻은 재능을 인간에게 다시 돌려줌으로써 어린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거제씨월드는 지난해 11월 건축물 준공승인이 나기 전 공사중인 수조에 돌고래를 반입한 사실이 드러나 동물자유연대로부터 건축법 위반으로 고발당했다. 그러나 창원지검 통영지청은 '혐의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고, 동물자유연대는 이에 대해 "권민호 시장의 공약사업에 면죄부를 던져준 것"이라며 "사건의 철저한 재수사를 촉구하는 항고장을 제출했다"고 26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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