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에는 다양한 봉사자가 존재한다. 특히 최근엔 자신의 재능을 바탕으로 봉사활동에 나서는 재능기부 봉사자가 많다.

그 중 유독 시민들의 눈에 띄는 봉사자가 있다. 오늘의 주인공인 삼성중공업 이광수 씨다.

이 씨의 재능은 각종 행사장 무대에서의 사회다. 사회자의 역량에 따라 행사의 흐름과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중요한 재능이지만 거제지역에는 이벤트 전문업체가 드물어 행사전문 사회자를 구하기가 힘든 편이다.

이 씨는 지난 1999년 전국노래자랑 거제도 편에 출연해 인기상을 받았다. 평소 전국노래자랑의 열혈팬인 장모로부터 결혼을 승낙받기 위해서 출연했다가 지역 이벤트 회사 사장님의 권유로 행사전문 사회자 수업을 받게 됐단다.

하지만 행사전문 사회자를 업으로 하진 않았다. 회사에 다니면서 취미로만 재능을 발휘하며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 무대에 오르는 일을 이어갔다.

특히 장애우 관련 행사나 각종 봉사활동이 필요한 행사에는 언제든 달려갔다. 소외된 이웃이든 장애우든 그들과 함께하는 것 자체가 이 씨에겐 의미 있고 보람된 일이었기 때문이다.

3년 전 부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을 위해 결성된 ‘두바퀴 합창단’의 활동에 열심이다. 기자와 인터뷰도 거제시종합복지관에서 ‘두바퀴 합창단’의 연습을 마친 다음에야 이뤄질 수 있었다.

이 씨는 “행사를 다니면서 생각보다 소외된 이웃이나 장애우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작은 일이든 큰일이든 그들과 함께 한다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늘 그들과 함께 즐거운 무대에 오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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