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세포 ‘돌핀파크’가 28일 임시개장을 앞둔 가운데 시설 운영을 반대해 온 관련 시민단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와 거제지역 8개 시민단체(통영거제환경련·거제개혁시민연대·좋은벗·거제농민회·거제여성회·민족예술총연합회 거제지부·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지회·거제여성장애인연대)는 지난 26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돌핀파크 운영사 (주)거제씨월드에 대한 검찰 재수사를 촉구하는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거제씨월드는 지난해 11월 말 돌핀파크에 대한 거제시의 준공승인이 나기 전 돌고래 4마리를 공사 중인 수조에 넣어 사육한 사실이 드러났고, 동물자유연대가 거제경찰서에 건축법 위반 행위로 고발했다.

이에 거제씨월드 측은 “11월 태풍이 불어 돌고래를 옮겼다”고 해명했으며, 거제시 건축과도 “부산 아쿠아리움에서 같은 경우가 있었다”며 업체 편을 들었다고 한다.

동물자유연대는 국가태풍센터와 부산 아쿠아리움에 확인해 거제씨월드와 거제시의 말이 모두 거짓임을 밝혀냈지만, 창원지검 통영지청은 “건축법은 사람만을 위한 법”이라며, 혐의 없음으로 하루 만에 수사를 마무리 지었다고 한다.

조희경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업의 불법 행위를 고발한 사건을 검찰이 단 하루 만에 수사를 종결함으로써 거제씨월드를 비호하는 배후에 대한 의혹이 더 커지게 됐다”면서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검찰이 적극적인 재수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사용승인을 받지 않은 건물에 물건을 보관하는 행위가 합법으로 인정될 시, 앞으로 거제시는 건축법 행정에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앞서 19일 통영지청을 찾아 무혐의 판결에 대한 항고장을 제출했으며, 이튿날 20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거제씨월드의 돌고래 수입과 체험 프로그램을 강도 높게 규탄했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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