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거제지역은 도ㆍ농간 양극화가 심해 경남에서 통영(53), 합천(39), 진주(38)에 이어 폐교가 많은 곳이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에서 관리하고 있는 도내 폐교는 모두 210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지자체나 개인, 단체에 유상 임대해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고 있는 폐교는 147곳이다.

나머지 63곳도 절반에 가까운 34곳이 유상 임대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란다.

거제지역의 경우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35개의 학교가 폐교됐다. 거제교육지원청이 관리하는 폐교 18곳 중 13곳은 대부를 통해 활용되고 있고 아직 활용계획이 없는 폐교도 5곳이나 된다.

폐교는 대부분 마을에 가장 좋은 명당자리에 위치해 있다. 거기다 조경, 전기, 수도 등 기본시설이 갖춰져 있어 다양한 공간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옛 가배초등학교 재 대부계약을 놓고 기존 대부 계약자와 마을주민 간 마찰을 빚는 일이 있었다.

주민들은 오래 전부터 지역민의 향수가 묻어있는 폐교를 직접 임대해 관리ㆍ운영 하겠다는 입장이고, 기존 대부 계약자는 10년 전 리모델링해 다양한 문화사업을 펼쳤던 삶의 터전을 하루아침에 포기할 수 없다는 쪽이다.

교육청은 주민과 대부 계약자 간 원만한 협의가 현재로선 가장 좋은 방법 이지만, 주민 다수의 의견도 무시 할 수 없다는 처지다.

대부 계약자와 다시 재계약 맺는다면 계속적인 민원 발생 우려도 문제지만, 관련법상 폐교 대부사업은 지역민 다수에 유리하게 적용되기 때문이란다.

교육청 및 주민, 기존 대부 계약자의 생각이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폐교는 문자 그대로 문을 닫았을 뿐 여전히 지역 문화의 중심지로 지역민의 꿈과 희망의 발상지인 학교(學校) 존재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역민과 기존 대부 계약자의 마찰로 빚어진 옛 가배초등학교의 재 대부계약 건은 거제교육지원청이 관리하고 있는 나머지 17곳 폐교의 재 대부계약에도 선례로 남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당국의 신중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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