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원해 조성된 사등면 ‘사곡항 계류시설’이 준공 반년 만에 균열이 발생해 갈라지고 있다.

사곡요트장 앞 해변에 있는 이 시설은 끝 부분에 원형 광장이 꾸며져 있어 평소 주민들이 산책이나 운동 등 휴식공간으로 찾는 곳이다.

그러나 최근엔 ‘Y’자 형태의 큰 균열이 광장을 가로지르고 있어 이곳을 찾는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사등면 한 주민은 “금이 간지 몇 개월째인데 아직 보수가 되지 않고 있다”며 “균열이 커지고 있어 나중엔 안전상에도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실시한 안전점검에서 균열을 발견했으나, 지반침하를 원인으로 진단하고 지반이 안정적으로 다져질 때를 기다려 보수를 미루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첫 발견 당시 미미했던 균열이 2월 현재 원형광장을 3등분으로 쪼갤 만큼 커지고 있다는 것. 성인의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틈도 크게 벌어진 상태다.

시는 지난 24일 현장을 재차 둘러보고 당시 공사를 담당했던 업체에 대책 마련을 지시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지반이 내려앉아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도 침하가 진행 중이어서 바로 보수하지 않고 일단 지켜보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기초공사 할 때 준설토로 지반을 다져 공사를 했더라면 이 같은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계류시설은 바로 옆 모래실 해변에 있는 갯벌진입로와 함께 정부의 어촌종합개발사업으로 추진됐다.

이 사업은 사곡을 포함해 서부(사곡 하청 덕곡), 남부(명사), 동부(장목) 등 3개 권역 5개 마을에 어항관련시설 조성을 골자로 권역별 50억 원, 총 150억 원(국비 70% 도비 9% 시비 21%)의 예산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다. 정부는 연차별로 지원하기로 하고 2009년 발주했었다.

거제시는 10억 원을 들여 2012년 9월 사곡항 계류시설 설치 공사를 벌였으나, 권민호 시장 취임과 함께 그의 공약인 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 입지가 겹치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공사 도중에 백지화 위기를 맞기도 했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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