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면 송정리에 위치한 장애인 공동생활시설인 베데스다의 집에는 11명의 장애인이 한 지붕 아래서 행복을 공유하고 있다.

거제지역 장애인 공동생활시설 중 가장 소규모 시설인 이곳은 늘 웃음이 끈이지 않는 장애인 식구들의 보금자리다.

18년 전 아주동 가건물에서 2~3명의 장애인과 함께 시작한 공동생활시설인 베데스다의 집에는 두 얼굴(?)의 원장님이 있다.

‘우리 엄마’로 불리기도 하고 때론 ‘뺑덕어멈’으로 불리는 곽경숙(여ㆍ64) 베데스다의 집 원장이 주인공이다.

후천성 뇌병변장애 1급을 지닌 그녀는 같은 장애우의 처지와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그래서 베데스다의 집 식구들에겐 언제나 자애롭고 웃음을 잃지 않는 가장 사랑스럽고 존경스러운 ‘어머니’다.

하지만 정신지체 장애인이 많은 베데스다의 집 식구들의 특성상 언제나 자애로울 수만은 없다. 때론 호통을 치거나 꾸지람을 할 수 밖에 없는 데, 이때 식구들은 곽 원장을 ‘우리 엄마’가 아닌 ‘뺑덕 어멈’으로 부른단다.

곽 원장은 자신도 불편한 몸이지만, 언제나 식구들을 챙기는 일에 소홀한 적이 없는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다.

양팔을 사용하지 못하는 몸이지만 지난 2002년 장애인 예술대상에선 발가락으로 오르간을 연주해 대상을 타기도 한 실력자다.

곽 원장은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아픔과 슬픔을 누구보다 알기 때문에 장애인의 일은 장애인 스스로가 해결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 원장은 또 “예전에 비해 장애우의 인권신장과 복지가 많이 나아졌고 거제지역의 경우 타 지역 보다 기업 및 봉사단체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베데스다의 집을 찾는 봉사자분들께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베데스다의 집은 지난 1996년 5월 13일 아주동에서 15평 조립식 건물에 비인가시설로 시작해, 지난 2001년 11월 연초면 송정리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이듬해인 2002년 4월 20일 장애인공동생활가정으로 장애인시설 등록됐고, 지난 2008년에는 일반주택을 개조해서 사용하던 건물을 신축해 지금은 11명(무료 8명, 유료 3명)의 장애우와 곽경숙 원장이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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