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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활동 1위, 많은 것 의미한다”거제경찰서 강동진 형사3팀장

거제경찰서, 2013년 4/4분기 형사활동 평가서 1위
부족한 수사 인력과 어려운 근무 여건-고생의 결실

거제경찰서 중앙현관 벽에 ‘베스트 경찰서’ 인증패 4개가 붙었다. 지난해 5월 1급지로 승격한 거제서(署)가 2013년도 4/4분기 형사활동 평가에서 도내 1급지 경찰서 가운데 1위를 차지해 지난 4일 인증패를 하나 더 붙여서다.

형사활동은 도내 23개 경찰서 형사팀(옛 강력팀)을 대상으로 범인검거, 피해품 회수 등 객관적 수치를 산출한 정량평가와 지역 맞춤형 형사활동, 피해자 보호지원 등 정성평가를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 거제서는 2급지였던 2012년 1/4분기와 4/4분기, 지난해 1/4분기에도 1위를 했었다.

황금색으로 새겨진 ‘BEST 경찰서’란 문자가 벽을 채워갈수록 무겁고 어두웠던 경찰서 분위기도 덩달아 밝아지는 느낌이다. 예나 지금이나 일반인이 다가가기 쉽지 않은 경찰서. 그래서 더 외롭고 고립되지만 이들이 일궈낸 우수한 성적만큼은 그들만의 자축으로 묻어두기 아까운 이야기다.

▲ 강동진 형사3팀장
지난 18일 거제경찰서 강동진 형사3팀장을 만나 형사활동 1위가 갖는 의미를 물었다. 강동진 형사는 1986년부터 경찰로 활동해 1989년 거제서 수사과로 발령받았다. 지방청 보안수사대 8년 경력을 빼곤 거제지역에서 오랜 기간 수사경험을 쌓은, ‘거제를 잘 아는’ 베테랑 형사다. 그가 이끄는 형사3팀(옛 강력3팀)이 맡은 사건이 유독 매스컴에 자주 노출돼 인터뷰 경력도 꽤 풍부한 편이다.

강 팀장은 이번 형사활동 평가와 관련해 “고생했다”는 한마디로 정리했다.

그에 따르면 거제서 형사팀은 모두 4개, 각 팀당 5명이 소속돼 있다. 한 사람이 접수하는 사건이 하루 평균 1건. 그 한 명이 진행 중인 사건은 평균 50건이다. 사건 접수에서 범인 검거, 조서 작성, 사건 검찰 송치 등 한 사건을 처리하는 데 거쳐야 하는 절차도 만만찮은데, 그런 것을 50건이나 소화하고 있다.

당직이라도 걸리면 더 피곤하다. 신현지구대는 하루 신고 건수가 80~120건이다. 현장으로 출동하는 사이에 다른 신고가 접수된다. 다음날은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로 녹초가 되며, 가끔은 출장과 겹쳐 팀장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할 때도 있다.

강 팀장은 “인근 지역은 일인당 사건이 20건 정도다. 거제를 비롯해 모두 통영지원(창원지방법원)에서 재판이 열리는데 사건 80%가 거제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이라고 했다. 그는 또 “작년 1급지 승격되면서 20명이 충원돼 현재 270여 명이지만 형사팀에 최소한 2개 팀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형사활동평가 1위의 기쁨 이면에 고충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한 사람이 소화해내야 하는 사건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1위를 할 수 밖에 없는 형편. 사실상 과부하에 가깝다고 한다.

강 팀장은 “다른 도시는 2급지라해도 폭력, 실종, 형사고발 등 전담 부서가 나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거제는 형사팀 20명이 모두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그런 만큼 분명 소홀한 사건도 있어 그게 가장 아쉬운 점이다”라고 솔직한 얘기를 털어놨다.

그래서 1위 달성 이전에 1급지 규모에 맞는 인력과 시설 확충으로 보다 깊이 있는 수사가 더 절실하다는 견해도 밝혔다.

다행히 최근엔 거제시와 함께 CCTV통합관제센터를 운영하면서 범죄예방과 더불어 사건 수사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강 팀장은 예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은 잘 알지만 시민의 안전을 위해 CCTV의 수를 늘렸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거제서는 지난해에 이어 4대악(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부정불량식품) 척결을 거제치안의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김성우 서장은 또 올해 치안 확보 방안으로 교통사망사고 예방, 6.4 지방선거 관련 불법 선거사범 엄정 단속 등을 강조 했다.

거제서 모든 경찰들도 시민을 괴롭히고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근절하고 주민들이 맘 편히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모았다고 한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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