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만 건설사, 2백57만㎥ 채취신청에
어민, 환경단체 반발...채취계획 중단 촉구

어민들의 삶의 터전인 남해안에서 신항만 건설용 바닷모래 채취가 추진되자 지역 어민과 환경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바닷모래 채취로 해양생태계가 파괴되면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앗기게 된다』며 대책위를 결성, 15일 건설교통부 등을 항의 방문키로 하는 등 대응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부산의 전승인터내셔널이 경남 거제시 지심도 동쪽 20㎞ 지점의 배타적 경제수역 부근에서 신항만 배후부지 건설용 바닷모래 257만㎥를 채취할 수 있게 해달라며 지난달 14일 건설교통부에 허가신청을 내면서부터다.

이에 대해 경남 거제.통영지역 어민과 환경단체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거제수협은 지난 4일 열린 「2004 결산총회」에서 바닷모래채취반대 결의문을 채택하고 이를 건교부와 해양수산부 등에 보냈다.

거제수협은 『모래 채취 지역은 회유성 어종인 대구 멸치의 산란장이자 광어, 도다리, 장어 등 고부가가치 어종들이 많이 포획되는 지역』이라며 『해양생태계의 파괴와 어업피해가 불가피한 바닷모래 채취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거제수협과 통영 기선권현망수협, 거제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10여개 단체로 구성된 「거제시 어업피해 대책추진위원회」(대표 김선기 거제수협장) 관계자 10여명은 15일 건교부와 해양부를 항의방문, 바닷모래 채취계획 중단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들은 또 실력저지 등 모든 방안을 포함, 결사투쟁한다는 방침이다.

모래채취 허가신청을 받은 건교부는 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다음주 중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지난해 옹진군과 태안군의 골재채취 중단사태로 골재파동을 겪었던 건교부가 배타적 경제수역(EEZ)의 모래채취 확대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이다.

건교부는 지난해 600만㎥의 모래를 공급한 데 이어 올해 전체 바닷모래 채취량(3000만㎥)의 3분의 1인 1000만㎥를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공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들이 환경과 어민 보호를 위해 바닷모래 채취를 중단하고 있어 골재 파동은 언제든지 재현될 수 있는 실정이다.

새거제신문  skj6336@kornet.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