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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고유의 모습, 그림으로 남길 것”● 한국미술협회 거제지부장 권용복 화가

최근 네번째 개인전…남다른 ‘거제 사랑’ 화폭에 옮겨
‘거제바다 미술제’ 도 기획, 올해 3회째 행사 준비중

‘바람의 언덕’ ‘사등성’ ‘갈매기’… 작품 면면을 관통하는 주제가 ‘거제’와 ‘자연’인 듯 했다. 최근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네번째 개인전을 연 권용복 화가의 작품에서 받은 느낌이다. 그림으로 거제를 기록하고 있었다. 사라져가는 거제 고유의 풍경을 아쉬워했다. 거제와 자연을 사랑하는 작가인 셈이다. 전시 마지막 날인 지난 20일 현장에서 그를 만났다.

“거제 전역을 둘러보며 풍경을 담아보려 했습니다. 즉석에서 스케치도 하고 사진을 찍어두기도 하죠. 이번에 전시된 그림들은 주로 사실적인 작품들입니다.”

화가로 입문한 초기작도 한 점 전시돼 있었다. 초기작이 다소 작가주의 작품이었다면, 이번에 전시된 작품 다수는 거제 자연을 하나 하나 담아놓은 듯 했다. 담쟁이 넝쿨과 이끼가 붙어 있는 성곽의 한 단면을 자세히 표현해 낸 ‘사등성’이 그렇고 장승포와 외포 등에서 포착한 ‘갈매기’가 그랬다. 대우조선해양 남문에 늘어서있던 ‘벚꽃나무’도 형상화했다. 제목이 ‘너에게 주는 선물’인데 화사한 벚꽃을 보여준 나무에게 주는 선물이란 의미란다.

‘바람의 언덕’은 세 번째 작품인데, 한 소재로 3연작을 한 것이다. 짙은 초록의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국사봉 숲길’이나 ‘옥녀봉 가는 길’, ‘유계 광천사 가는 길’은 그림 속 모습이 이젠 사라지고 없단다. 평안을 가져다 준 고즈넉한 그 길을 화폭에 오롯이 남겨놓은 것이다. 그래서 ‘초록의 작가’로 불리기도 한다. 연잎과 연꽃을 소재로 한 작품도 있다.

그의 그림은 화려하진 않다. 대신 자연의 본질적 모습을 구현하는데 주력한 것 같다. 숲길 소재의 한 작품은 초록 계열 물감으로 수만번 덧칠했다.

“사라져가는 거제 고유의 풍경이 많이 아쉽죠. 대우조선 남문 앞에 있던 벚꽃나무도 도로공사로 옮겨지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사등성을 표현한 그림은 역사성을 감안한 작품이다. 故 양달석 화백이 태어난 곳이 사등면 성내라고 귀띔했다. 화가였던 부친의 피를 물려받아 권 작가도 붓을 잡았다고 한다. 전시실에는 시골의 한 주택을 묘사한 그림도 있었다. 대금산 인근 정골마을의 한 주택인데, 골목길이 정겹고 집도 마음에 들어 매입하려 했으나 소유주가 원치 않아 그림으로만 남겼다고.

거제 바다를 표현한 작품도 더러 있었다. 장목 대계 바다와 장승포항 풍경, 외도 풍경 등 거제 곳곳을 그림으로 기록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승포항을 소재로 한 전시를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는 ‘거제바다 미술제’를 기획해 올해 3회째 행사를 준비중이지요. 거제를 알리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갈수록 산업화, 도시화로 치닫는 현실이 많이 아쉽죠. 거제시립미술관도 건립되길 희망합니다. 각계의 중지가 모아지길 바랍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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