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군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Avian influenza)가 발생함에 따라 거제시도 지난 18일부터 방역에 나섰다.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가동 중인 AI 방역대책상황실을 18일부로 비상방역대책본부로 전환해 24시간 비상체계를 유지하고, 사등관광안내소와 장목농협 옆에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해 거제로 들어오는 모든 축산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거제지역은 현재 하루 닭 1만 마리를 잡는 도계장 1곳(사등면)과 양계장 248곳(41만 6112마리), 오리농장 21곳(163마리), 기타 13곳(꿩 등 234마리)이 있다. 이 가운데 3000마리 이상을 키우는 11곳을 중점방역 대상으로 지정했다.

시 관계자는 “축산물판매업체(식용란, 닭·오리고기)들의 축산시설 출입 시 철저히 소독토록하고 있으며, 지난 연말 축산농가에 배부한 소독약으로 농장소독를 매일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관내 가금사육농가 282곳에 전화예찰을 실시해 의심증상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앞으로 예찰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상방역대책본부장을 맡은 강해운 부시장은 지난 21일 거점소독시설과 도계장을 방문해 방역관계자와 업체 직원들에게 조류인플루엔자가 관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방역에 만전을 기하도록 당부했다고 한다.

시 관계자는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농장의 가금류는 엄격히 이동이 통제된 상태에서 살처분 또는 폐기되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될 일은 전혀 없다”며 “AI 바이러스는 70℃에서 30분, 75℃에서 5분간 열처리하면 바이러스가 모두 사멸하므로 소비자들은 가금류 소비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또 “AI발생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를 위해 닭·오리고기, 계란류 등의 소비촉진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철새에 의한 감염에 대해선 대비가 부족해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고창군 동림저수지에서 떼죽음 당한 가창오리에서 지난 20일 H5N8형 AI 바이러스가 확인되면서 정부는 철새에 의한 확산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따라 철새도래지를 끼고 있는 지자체들이 긴장하고 있는 반면, 거제시 방역당국은 어떤 철새가 어디에, 얼마 동안 머무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거제는 경남의 주요 철새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와 낙동강 하구 등과 가까워 적잖은 철새들이 머무는 곳이다. 특히 병에 걸리거나 체력이 약해 무리에서 낙오된 새들이 쉬어가는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