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봉산 웰빙공원과 청목 아델하임 사이의 교차로.

차량흐름에 불합리한 구조라고 지적돼 온 상동 ‘청목 아델하임’ 진출입 교차로가 시행사의 늑장으로 구조변경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아델하임 공사완료와 함께 교차로가 거제시에 기부채납돼 시와 경찰도 변경을 강요할 수 없다는 분위기여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독봉산웰빙공원 옆에 있는 이 교차로는 원래 고현천로(대로2-2호선)가 직각으로 꺾이는 왕복 2차로 구간이었다.

아델하임 시행사인 청목종합건설은 아델하임을 지으면서 단지 방향으로 길을 트고 신호대를 설치해 삼거리 교차로로 구조를 변경했다.

왕복 2차로에서 중앙화단을 허물어 고현→상동 방향 차로를 3개로 늘리고, 이 중 2개를 아델하임 쪽으로(일직선), 나머지 한 개는 상동 쪽(회전구간)으로 남겨뒀다.

이 때문에 2개 차로였던 회전 구간이 하나로 합쳐져 차들이 급하게 차로를 변경하거나, 제 길이 아닌 길로 빠지는 등 차량흐름을 방해하고, 운전자들에게 혼란과 불안을 안겼었다.

게다가 교통량이 훨씬 적은 아델하임(204세대) 방향으로 2개 차로를 낸 것을 두고 특혜 논란도 불거졌었다.

당시 시는 “대로2-2호선이 고현천을 따라 뻗어 나갈 계획이 세워져 있어 나중을 고려해 2개 차로를 낸 것”이라며 특혜를 부인했으나, 언제 실현될지는 장담하지 못했었다.

이에 본지는 지난 654호(2013.08.22.)에서 관련 내용을 기사로 다뤘고, 지난해 8월 27일 청목종건은 거제시와 경찰과 협의해 회전구간을 2개 차로로 복구한다는 구조 변경을 약속했었다.

그러나 이틀 뒤(29일) 아델하임이 공식적으로 공사 완료되고 나서 해를 넘긴 지금까지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경찰 말로는 교차로 공사비용이 예상을 웃돌아 1300만 원에 이르자 청목종건이 손사래를 치며 사업을 미루고 있는 분위기다.

당시 교통시설물 시공을 맡았던 하청업체에 확인해보니 청목종건으로부터 공사대금을 최근에 겨우 받았을 뿐만 아니라 설계변경에 대한 비용은 언급이 없었다고 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거제시는 다소 느긋한 모습이다. 일단 교통과 관련한 주무관청이 경찰이고, 시는 사업체에 변경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는 것이 고작이라고 한다.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공문을 두 번 정도 보냈고, 청목에서도 곧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청목종건 측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곧 할 것”이라고 했으나,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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