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포도시계획도로 중로 2-31호선 개설 공사가 2004년 12월 첫 삽을 뜬 뒤로 근 10년 만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총연장 1.63km, 폭 15m의 이 도로가 뚫리면 앞으로 복잡한 옥포 시내를 지나지 않고 송정에서 석천아파트 등으로 편하게 우회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옥포 중심의 교통량도 감소해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어느 정도 완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이 길은 2010년 9월 준공 예정이었다.

그러나 100여m를 남겨두고 2010년 6월 마지막 구간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도로와 인접한 영진엘르빌 아파트(이하 엘르빌) 주민들이 도로공사로 인해 아파트에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공사 중단을 요구해서다.

아파트와 도로의 지반이 하나의 암반으로 이뤄져 있어 발파할 때 그 진동으로 아파트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것.

사업비로 약 125억 원을 투입한 이 도로는 미완성인 상태로 인근 주민들의 주차장으로 쓰이다 지난해 2월께 다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시에 따르면 당시 수양동장에서 도시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권정호 과장이 지지부진한 사업을 마무리짓기 위해 해당 지역구 시의원들과 엘르빌 및 인근 주민들을 불러다 회의를 열었고, 10가지 협의 조정안을 바탕으로 사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조정안에 따르면 먼저 공사 전·후 현 건물의 이상 상태 등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이상이 있으면 거제시가 보수를 책임지기로 했다.

또 암반층은 진동과 소음에 최대한 피해가 작도록 무진동 발파공법을 선정하며, 도로를 구조적으로 개선해 종점부 높이를 17%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영진 아파트 주차장 진출입을 고려해야 하며, 인도를 아파트 쪽으로 붙여 차도와 아파트의 거리를 최대한 멀리하도록 했었다.

아파트 옆에는 방음림을 조성하고, 차량 높이(H=4m 이하) 제한 시설을 도로 진출입 지점에 설치하는 내용 등도 포함했다.

시는 작년 3월 설계변경 및 사전 안전진단을 실시했으며, 4월에 공사를 재개했다.

시 관계자는 “설계변경에 따라 준공을 오는 3월 20일로 예정했으나, 공기를 줄여 이달 안에 마무리하고 개통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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