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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떠났지만, 멈추지 않습니다"제35회 경남교육상 수상자 윤동석 전 거제교육장

지역인재 육성·농촌 소득증대·마이스터고 발판 마련 등 높은 평가
퇴임 뒤에도 교육기부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끝없는 교육열정 과시

지난달 27일 제35회 경남교육상이 수여됐다. 경남교육상은 교원, 교육전문직, 일반직, 민간인 가운데 경남교육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자에게 주는 상이다. 1974년에 시작해 올해까지 168명이 수상했다. 올해 수여한 4명의 수상자에 ‘거제사람’이 있어 그가 내쏟은 교육 열정이 다시금 지역사회서 재조명되고 있다.

수상의 주인공은 윤동석 전 교육장.

그는 1974년 모교인 거제종합고등학교(현 경남산업고)에서 교육자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잠시 진해교육청과 경남도 교육청에서 교육을 지원하는 역할도 했다.

2004년 거제로 돌아와 거제중앙고 교장을 지내다 거제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역임하며 거제교육의 정점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다시 학교로 돌아왔고, 2011년 2월 옥포고등학교 교장에서 퇴직함으로 마지막까지 ‘선생님’이란 자리를 지켰다.

경남교육청은 그가 교육계에 있으면서 이뤄냈던 지역인재 육성과 농촌사회 발전, 법무부 정책연계 학생자치법정 운영 전국 보급, 전국 기능경진대회 상위입상 기초 마련, 마이스터고 운영 기초 확립 등에 이바지한 공로를 높게 평가했다.

퇴임 뒤에도 그간 쌓아올린 탄탄한 교육 경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교육지원 활동에 열정을 쏟고 있다.

“이 상은 경남 전체를 아울러 교육 발전에 크게 힘쓴 분들에게 주는 상이다. 나는 이 상에 미치지 못해 과분할 따름이다.”

그는 경남교육상을 받게 한 실적은 제쳐놓고 거제교육에 대해 다루자고 했다.

거제에서 태어나 거제 학생들만 가르쳐봤고, 경남도 교육청에 있을 때도 남쪽만 바라보며 고향의 교육정책에 골몰했다.

그의 교육인생에서 자신이 생각해도 참 잘했다는 자랑거리가 몇 개 있단다.

첫 번째는 거제공업고등학교에 학교기업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 지난 2004년 3월 제정된 학교기업 제도는 학교에 산업현장을 꾸며 학생들과 교원이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기술 및 연구 능력 등의 역량을 키워내는 프로그램이다.

윤 전 교육장은 “세계 최고의 조선소가 두 곳이나 있는 거제에 조선 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학교기업을 유치하자고 밀어붙였다. 지금은 명실상부 전국에서도 최고의 마이스터고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2004년엔 거제로 돌아와 거제중앙고 교장에 부임했다. 중앙고에 있다 보니 드는 생각이 왜 학생들이 가까이 있는 학교를 두고 멀리 있는 해성고와 거제고를 지원하느냐는 물음이었다. 교장으로서 자존심이 상했었나 보다.

“이해가 안 됐다. 그래서 외부에서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했다. 그리고 교사들에게 인재 육성에 힘써달라고 질리도록 주문했다. 선생님들은 피곤했겠지만 그 뒤로 수도권 대학 진학이 늘어나면서 결실이 나타났다.”

거제교육지원청 교육장에 있을 무렵엔 고현중학교 이전을 추진했었다.
“학생들 교육환경이 좋지 않아 이전을 학교 측에 권유했다. 당시 거제시는 포로수용소 공원 확장을 위해 학교 부지를 매입해야 했는데 땅값 90억 원밖에 못 준다고 했다. 그 정도로는 새 학교를 지을 수가 없어 학교 측도 반 포기 상태였는데, (본인이)적극적으로 교육부와 교육청을 설득시켜 국비를 지원받고 이사할 수 있었다.”

옥포 국산초등학교도 그의 손을 거쳤다. 그에 따르면 학교 건물을 짓던 당시 원래 청사진은 본관이 부지 북쪽에 있었다. 그런데 부지 자체가 북에서 남쪽으로 경사진 모양이라 이대로 진행하면 안 될 것 같았다고 한다.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 주민 등 적지 않은 반대에 부딪혔지만, 그의 결단력으로 학교를 남쪽으로 옮기고, 운동장을 동쪽으로 밀어냈다. 그리고 건물 아래에 주차장을 설치하니 부지 경사를 평탄화하면서 메워야 했던 공간이 적절하고도 유용하게 쓰였다.

2011년 2월 옥포고 교장을 마지막으로 교직에서 물러난 윤 전 교육장의 발걸음은 더뎌졌을 뿐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현재 경남도 교육청 교육기부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물적·인적(재능) 기부자를 발굴해 수요자와 연결하고 있다. 거제에선 EBS 사회통합 멘토링 교육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연초고와 지세포중, 마전초, 기성초가 실시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방과후교육과 성격이 비슷하나 규모가 더 작아 ‘공부방’이란 표현이 어울린다. 소외계층의 학생들을 따로 모아 교사들과 연결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실 교육자로서 제대로 된 교육이나 과정을 밟지 못했다. 그래서 많이 부족했고, 그런 만큼 더 배움을 전하려고 애썼다. 내 발자취에 우수한 학생들이 배출되는 것을 보며 그 낙으로 살고 있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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