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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천을 문화의 젖줄로 만들자늘푸른거제21 주최 ‘고현천변 문화공간을 위한 제언’


“고현천을 어떻게 디자인하고 이 땅의 정체성을 살려 후손에게 자랑스럽게 물려 줄 것인가는, 치열한 고민이 있어야 합니다.”

지난 달 20일 오후 2시 고현동주민센터 대회의실에 2시간여 동안 열띤 토론회가 열렸다.

늘푸른거제21시민위원회(위원장 직무대행 김왕배)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최근 시작된 고현천 정비사업과 관련, 고현천을 거제와 고현의 역사가 숨 쉬는 고전문학거리로 조성하자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토론회는 지역 출신 고전문학연구가 고영화 씨의 발제로 시작됐다. 토론에는 거제시의회 이행규 의원, 공간디자인 전문가 김윤희 박사, 거제경실련 김용운 집행위원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고, 고현천 정비사업에 관심 많은 시민 50여 명이 참석했다.

거제시가 고현천 정비사업을 이미 진행 중에 있고, 사업 계획까지 완료된 시점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가 고현천 정비사업에 얼마만큼 영향을 줄지 미지수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토론자와 시민들은 ‘미래세대’를 위해선 시기와 상관없이 고현천이 거제의 자부심과 정체성을 담고,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점에선 모두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고영화 씨는 “도심이 팽창하면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도로와 하천이고, 고현천의 하천정비와 더불어 고현천을 문화적ㆍ역사적 공간으로 조성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고자 자리에 나섰다”면서 “고현천 정비사업은 편안한 하천, 생태적 하천, 문화가 깃든 하천, 소통과 융합의 공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고현천변 문화공간을 위한 제언 - 고전문학과 문학거리 조성

고 씨는 고현천을 미래세대에 물려줄 자랑스러운 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고전문학과 문학거리로 조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거제의 역사와 문화가 저변에 깔리도록 만들면 자연스레 시민의 주체성과 정체성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거제지역은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500명이 넘는 유배인이 머물며 쓴 1400여 편의 유배문학작품과 120여 편의 고전문학이 남아 있다.

이 중 고현성 관련 100여 편, 고현천 관련 30여 편이 전해지고 있어 고현천을 ‘유배문학의 보고(寶庫)’로 불리는 거제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만드는 데 ‘고전문학과 문학거리 조성’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우선 고현천 정비사업이 생태적 하천으로 조성돼야 하고, 이후 문화가 깃든 하천으로 개발하기 위해서 고전문학 하천 테마길, 시비(詩碑), 안내문, 문학마당, 공원 확보, 쉼터, 정자나 누각 건립, 거제 관련 조형물 및 상징물이 함께한 공간으로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소통과 융합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청소년 문화마당, 음악분수, 웰빙운동기구, 자전거 전용길, 주차장 확보, 각종 편의시설, 야외 소공연장, 학생 야외수업, 소풍 등 시민을 위한 공간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친수 공간 돼야


고 씨의 발제에 이어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고현천이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친수 공간이 돼야 한다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패널로 참여한 공간디자인 전문가 김윤희 박사는 “고현천 조성은 주민의 참여와 독창성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타 지자체들의 사례를 보면 특성 없는 사업이 돼버리는 경우가 많아 구체적인 실시계획과 방향 재정립이 필요하고, 지속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선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거제경실련 김용운 집행위원장은 “소통ㆍ융합 문화가 있는 고현천 조성은 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철저한 수요예측이 필요하다”며 “관리와 운영체계를 철저히 해 불필요한 예산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행규 거제시의원은 “고현천 정비사업은 앞으로 거제지역에 있는 17개 주요 하천 정비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역사성과 문화에 대한 조사와 검증을 철저히 해서 전문가·주민·행정·의회·언론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참여해 지속 가능한 사업이 돼야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상문동 주민자치위원, 상문동 청년회, 반대식 거제시의원, 박기련 거제종합복지관장 등도 고현천 정비사업에 주민과의 소통, 예산확보 문제, 고현천 정체성 살리기(옛 이름 대천)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관심을 보였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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