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천변 문화공간을 위한 제언’이라는 논제 아래 열린 이번 토론회는 그동안 거제지역 사회에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가 있었다.

첫 번째는 민간이 주축이 돼 시민의 여론을 움직이려는 시도였고, 두 번째는 단순 하천정비 사업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닌 거제시민의 정체성을 살려 미래세대에 물려 줄 수변공간을 조성하자는 취지가 ‘그 것’이다.

그동안 거제지역에서 진행된 하천정비 사업이 홍수범람 및 누수·붕괴 예방 등 자연재해 예방기능에 비중을 뒀다면 이번 토론회는 자연 친화적인 생태하천의 기능과 수변공원의 기능이 더해진 고현천을 이용해 유배문학과 고전문학이 어우러진 문화소통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덧붙여졌다.

토론회에서는 고현천이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고 각종 시민편의시설 및 관광 상품화된 공간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이번 토론회에서 가장 중요한 의견은 시민들을 위한 올바른 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해선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시민의 참여가 결여된 문화공간은 지속가능성은 물론, 성장 가능성까지 희박하다는 이유에서다.

일본에는 하천을 중심으로 문화와 역사를 함께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인 수변교류회가 있다고 한다.

강이나 하천을 중심으로 회원 간 의견교류를 통해 강이나 하천에 대한 지식을 넓히고 안전하고 뛰어난 자연환경을 만들기 위한 제언과 실천을 하는 것이 이들의 목적이다.

실제 행정은 하천정비 사업이나 건설과정에서 시민의 이익 실현을 위해 이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단다. 행정이 중심에선 우리 사회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그런 의미에서 민간이 주최하고 시민의 다양한 의견이 함께했던 ‘고현천변 문화공간을 위한 제언’에 거는 기대가 크다.

고현천이 이날 토론회에 논의된 내용처럼 거제 도심 속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친수 공간으로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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