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m 49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거제 장평 유림노르웨이숲’이 지난 12일 1·2순위 청약에서 평균 23.19: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든 세대가 1순위 마감됐다.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주택청약 서비스 'APT2you'에 따르면 총 346세대 가운데 특별공급 62세대를 뺀 284세대에 6586건이 청약 접수됐다.

84A타입은 140세대에 2341건, 84D(꼭대기층)는 1세대에 117건, 84B타입은 141세대에 4098건, 163C타입은 2세대에 30건이 몰렸다.

이처럼 높은 경쟁률에 대해 유림E&C의 분양대행사 (주)프런티어마루 관계자는 “거제뿐 아니라 경남에서 가장 높은 49층 주상복합 아파트로 랜드마크의 입지를 다졌다”며 “주상복합 아파트의 특성상 1~3층까지 자체 상업시설이 있어 원스톱 생활이 가능하고, 홈플러스와 디큐브 백화점, CGV 등을 도보로 모두 이용할 수 있어 입지적 장점을 모두 갖췄다”고 전했다.

또 147.7m 높이에서 바라보는 조망과 외국인 임대를 통한 투자로서의 입지여건도 상당하며, 전매제한이 없고, 올해 안으로 구매 시 5년간 양도세 면제, 취득세 1.1% 영구인하 등의 부가적인 혜택도 한몫했다고 한다.

▲ 지난 6일 본보기집(모델하우스)이 문을 열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부정적 시각도 만만찮아

청약열기는 고스란히 거제 관련 인터넷 카페 ‘거사모’에서도 나타났다.

본보기 집(모델하우스)을 연 지난 6일을 전후해 청약 방법이나 가점을 묻는 단순 질문에서 깊이 있는 분석까지 청약과 관련한 다양한 글이 줄을 이었다.

특히 적지 않은 공감을 이끌어낸 닉네임 ‘임군’은 “분양당첨자 가운데 실입주율은 20% 내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분양가(*84A·84B 기준 최저분양가 2억 7500만~최고분양가 3억 7200만 원)에 웃돈(프리미엄)과 세금, 부대비용 등을 더하면 총 4억 원에 이를 텐데 사실 20대는 입주할 형편이 못되고, 30대는 어린 자녀가 뛰놀 수 있는 놀이터가 있는 일반 아파트를, 40대 이상은 조용한 아파트나 전원주택을 선호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많은 누리꾼이 공감하는 댓글을 남겼고, 어떤 이는 주변에 온통 웃돈을 받고 팔려는 사람밖에 없다며 한숨짓기도 했다.

또 시공사인 (주)유림E&C의 인지도를 의심하기도 했으며, 특히 교통대란을 크게 우려했다.

닉네임 ‘푸르지옹’은 “외국인들은 집을 휴식처로 인식하는데 주차난과 교통난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살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외국인 임대’의 맹점을 짚었다.

그는 또 “앞으로 삼성 12·13차까지 지어져 중곡동까지 외국인 수요가 분산되면, 기대한 임대료를 받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분양대행사가 강조하고 있는 오션뷰(바다 전망)도 고현항 매립사업으로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와 비슷한 전망이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청약에 몰린 대다수는 임대수익이나 웃돈을 노린 투자자로 판단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에 따라 정작 이 아파트에 입주하려는 실수요자는 분양가보다 훨씬 비싸게 사야 할 것”이라며 “거제시와 국세청, 경찰 등이 공정한 거래가 이뤄지도록 철저히 단속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거제 장평 유림노르웨이숲 청약당첨자는 19일 발표하며,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동안 계약이 진행된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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