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한결같은 밝은 인사로 승객을 맞는 삼화여객 7607번 김영철(43) 기사를 1호로 시작해 벌써 50명의 칭찬릴레이를 이어오기까지 1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칭찬합시다’ 코너를 취재하면서 느낀 점은 50명의 주인공 모두가 거제지역에서 없어선 안 될 빛과 소금 같은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칭찬 대상자들의 공통점은 나보다는 남을 위한 삶을 사는 따듯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 지역사회를 위해 늘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이들의 공통점은 칭찬대상자 모두가 겸양지덕(謙讓之德)을 갖춘 사람들이었다는 점이다.

겸양지덕, 사전적 해석은 겸손한 태도로 남에게 양보하거나 사양하는 아름다운 마음씨나 행동을 말한다.
이들은 칭찬받아 마땅한 사람들이었지만,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공을 내세우거나 보태는 일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모자람을 반성하고 부끄러워했다.

개인적으로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취재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비판적인 사고를 가질 수밖에 없는 기자란 직업에 잠시 괴리감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은 기자라는 직군을 떠올리면 ‘칭찬보단 비판적인 사고를 가진 직업’이라는 선입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

기자들은 취재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비판적인 사고를 할 수밖에 없게 되고, 그러다 보니 일부 시민들에겐 ‘기자’의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비치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에게 ‘비판정신’은 여전히 필수조건이다. 비판정신이 결여된 기사는 시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는 탓이다.

다만 기사의 비판정신은 단순히 ‘사회의 불만요소’를 캐내기보단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도구로 사용돼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으려 한다.

또 올바른 비판을 위해 취재에 임할 땐 최대한 정중하고 공손한 태도로 일관하려고 다짐하며 노력하려 한다.

덧붙여 비판기사보단 온정 넘치고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 등 칭찬기사 발굴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칭찬합시다’ 코너는 이제 막 1년여 시간 동안 50여 명의 주인공을 소개했을 뿐이지만, 언젠가는 거제시민 모두가 ‘칭찬합시다’의 주인공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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