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망어민 "마찰해소 상생안 마련할 것"

대구잡이 철을 앞두고 대구 불법조업으로 인한 포획 업종 간 갈등이 깊어지자 해양수산부 동해어업관리단(이하 동해관리단)이 지난 25일 거제수협에서 관련 어업인들과 민·관 간담회를 마련했다.

동해관리단에 따르면 대구 불법조업 갈등은 호망 어민들이 허가된 구역을 벗어나 어구를 부설해 불법으로 대구를 포획하면서 같은 해역의 다른 어업인들에게 손해를 끼쳐 발생한 것으로 매년 같은 시기에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는 장목면 외포를 중심으로 조업을 벌이고 있는 거제연안 자망자율관리공동체(약 41명), 거제연안통발(약 36명), 낙지주낙협의회(약 11명), 거제호망협의회(약 75명) 등 4개 업종 가운데 호망 어민들만 참석해 사실상 당사자 간의 깊이 있는 대화가 성사되지 못했다.

동해관리단은 간담회에서 “호망 어업인들의 대구 불법 포획으로 조업 어업인 간 반목이 깊어지고 어업 질서가 흐트러지고 있다”며 “또 대구포획금지기간(매년 1월 한 달간)에 호망업만 포획금지 해제 허가가 승인된 점에 대해서도 타 어업인들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특혜를 지적하고 있다”고 현상을 짚었다.

이에 대해 호망협의회 관계자는 “허가권을 벗어나지 않고서는 도저히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암암리에 병폐가 발생했다”며 “앞으로 거제 외포 바다에서 일어나는 어민 간 마찰은 자체적으로 상생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해관리단은 호망 어구 무허가 부설뿐만 아니라 금어기 중 연안자망의 대구 불법 포획·유통, 통발의 그물코 크기와 자망의 지지줄 위반 등도 불법행위로 지목했다.

이에 따라 내달부터 내년 2월까지 불법어업 근절 특별단속 기간으로 정하고 거제·고성·남해·창원 등 경남권과 부산 가덕 인근 수역에서 벌어지는 무허가, 정치성 구획어업(호망) 구역 이탈, 어구 초과 부설, 포획채취금지 위반, 불법 어획물 유통·판매, 불법 어구 사용 등을 단속한다고 밝혔다.

동해관리단은 우범해역에 국가어업지도선을 기존 1척에서 2척까지 탄력적으로 배치하고, 순회 지도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상이 나쁠 땐 육상단속반을 가동해 항포구를 집중 단속하고 수협과 어업인들의 불법 어획물 유통·판매 위반 사항을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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