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에도 기업의 도덕적 의무를 다하는 미담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지역 기업의 사회공헌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경기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탓이다.

하지만 계속된 불황에도 다른 데 쓰는 비용을 줄여서까지 사회의 어려운 곳을 돌보는 데는 힘을 아끼지 않고 있는 기업이 있다. 이영수(62)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영준기업이다.

한 때 200명을 훌쩍 넘겼던 영준기업의 직원 수는 현재190여 명으로 줄만큼 회사사정이 어렵다.

하지만 이 대표는 기업의 윤리나 의무와 상관없이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일만큼은 이어가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봉사와 기부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부산 출신인 이 대표는 지난 1984년 거제에 정착했다. 조선산업이 한창 호황을 누리던 시기에 거제에 정착한 이 대표는 기업을 운영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거제지역 소외된 이웃에게 눈을 돌리게 됐고, 지난 2004년부터 해마다 거제지역 경로당을 방문해 효도잔치를 열어왔단다.

몇 해에 걸쳐 효도잔치와 봉사활동을 해 오던 이 대표는 어르신을 위한 기부나 봉사활동도 좋지만, 더 어렵고 절실한 이웃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장애인 복지시설 실로암과 인연을 맺고 올해로 8년 넘게 기부활동과 봉사활동 이어오고 있다.

처음 혼자 하던 봉사활동과 기부활동은 이 대표의 설득으로 언제부턴가 전 직원이 참여하게 됐단다. 회사직원들을 독려해 집에서 입지 않는 옷이나 적어서 못 입는 옷을 기부하는 일부터, 전 직원이 매달 1계좌에 1000원씩 기부하고 틈틈이 봉사활동에도 동참하는 것 모두가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 것이란다.

실로암 관계자는 “남들보다 많은 액수를 기부하는 것 보다 이 대표와 영준기업 직원들은 회사가 어렵고 힘들어도 꾸준히 기부와 봉사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에서 ‘의무’가 아닌 ‘진심’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감명 받고 있다”고 했다.

이영수 대표는 “몸소 실천하는 봉사활동을 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데 칭찬을 받아 부끄럽다”면서 “앞으로 형편이 닿는 데까지 나보다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일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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