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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더 낸 500억 원의 대가유진오 /본지 고문

-거제~부산간 시내버스 운행의 뒤안

S형!
거가대교 개통 이후 3년째 거제시민들의 숙원이던 거제-부산간 시내버스 운행이 오는 11월부터는 시작 될 것 같습니다. 이는 부산시장의 노선조정 신청을 받아들인 국토부 장관의 직권 조정 결정에 따르는 것입니다. 그 내용은 거제시 연초면에서 하청 장목을 경유해 부산시 사하구 하단동 전철역까지를 왕복하는 1개 노선에 거제시와 부산시 시내버스회사가 각 5대씩의 직행좌석버스를 하루 4회씩 운행한다는 조건입니다.

인구 25만의 조선산업도시인 거제시와 인접 부산광역시 사이의 대중교통으로는 턱없이 모자라는 결정입니다.
그러나 “시외버스 운행 횟수와 정차지를 늘리는 것만이 거제-부산간 대중교통 수요를 해결하는 대안”이라고 우겨 온 거제시 관리자들의 ‘가치인식의 변화’라는 점에서 시민들은 속이 쓰려도 ‘낙후행정의 일보 전진’이라고 자위할 수 밖에 도리가 없는 현실 여건입니다.

S형!
부산시는 거가대교가 개통(2010년12월10일)되기 3개월 전인 그해 10월초 부산-거제간 시내버스(좌석직행) 운행을 위해 거제시에 협의 요청을 했습니다. 부산시는 그 이후에도 세 차례에 걸쳐 거제시장에게 시내버스 노선 신설 및 사업계획 협의를 계속 요청했습니다.
거제시의 대답은 한결같이 시내버스 노선 신설엔 부정적이었습니다.

공식적인 명분은 “시내버스 노선신설은 도지사가 인가권자이니까 경남 도지사와 협의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관계법규(자동차운송사업법 시행규칙 제5조1항)는 ‘둘 이상의 시도에 걸치는 노선의 신설?변경의 인가 등은 관계 시?도지사와 미리 합의해야한다’는 점을 들어 거제시에 세금 한 푼 내지 않는 기존 시외버스 회사(본사 소재지: 진주2, 창원2)의 업권을 사실상 두둔해 왔습니다. 둘째 이유는 시내버스가 운행되면 시민 소비패턴의 변화로 거제 지역상권이 위축될 우려가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경남도는 한술 더 떠서 두 지역간에 시내버스가 운행되면 노선이 겹치는 시외버스는 경쟁력을 잃어 승객이 줄어 회사는 문을 닫게 되고, 거제시민들의 쇼핑, 교육, 의료 문화 등 생활 전반에 걸쳐 부산 쏠림현상이 두드러져 거제 지역경제의 위축이 불을 보듯하다는 점을 강조해 왔습니다.
경남도 관계자는 “거제시에는 평일은 물론 주말에는 부산시민들의 거제 관광이 부쩍 늘어난다는 이점도 있겠지만 시내버스 운행에 따른 지역 손실이 훨씬 클 것”이라며, 기존 4개 시외버스 업체의 운행횟수 증가와 정차지 확충을 계속 주장해 왔습니다.

S형!
경남도와 거제시의 ‘거제-부산간 시내버스 운행에 대한 민의를 거스르는 논리와 주장’에 대해 고소(苦笑)를 금치못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지금 거제-부산간을 운행하는 시외버스는 평일기준으로 거제고현-부산 62회(하청, 장목 경유 5회 포함), 장승포-부산 30회로 도합 92회이며, 부산 출발분을 합하면 하루 184회(주말 하루 218회) 운행되고 있어 한달 이용객 수가 16만5600여 명(버스 한 대 정원 41명 중 30명 승차 기준)입니다. 시외버스를 이용하는 거제시민은 부산에서 쇼핑을 하거나 의료 서비스를 받지 않고, 운임이 3000원 쯤 싼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은 부산에서 시장을 보거나 백화점에 들린다는 논리는 전혀 사리에 맞지 않는 어불성설(語不成說)이기 때문입니다.

부산과 인접한 연담도시 김해시는 30여년 전부터 부산 시내버스가 하루 400회 이상 운행되고 있지만 시내버스 운행으로 시세(市勢)가 기울기는커녕 2003년 7월 인구 40만 명을 넘어선 이후, 불과 7년만인 2010년 10월 50만 명을 넘어선 활기찬 도시로 약진하고 있습니다. 양산시의 경우도 20여년 전부터 부산시내버스가 하루 300회 이상 운행되고 있지만 ‘부산 쏠림현상’으로 인구가 줄기는커녕 2002년 20만 명이던 양산 인구는 현재 27만6600여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인접한 부산시와 경남 양산시는 두 도시의 지리적 특성을 살린 상호 보완적 상생도시로 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S형!
비록 1개 노선에 두 도시에서 각 5대씩의 버스가 하루 4회씩 도합 20회씩 운행된다지만 앞으로 거제-부산간 시내버스 노선 신설과 운행, 요금 조정은 부산시와 거제시가 협의할 수 있게 됩니다. 김해시와 양산시도 처음 부산간 시내버스 노선 신설 때는 부산시장과 경남지사가 ‘협의’ 했지만 그 이후로는 도지사 협의권을 김해시와 양산시에 위임했습니다.

기존 시외버스 4개사가 반대하더라도 고현, 장승포-부산역, 사상 노선의 시내버스 신설 운행과 운임 등의 조정 협의권은 이제 거제시장에게 넘어오는 절차만 남았습니다. 거제시의 적극적인 대응과 경남도지사에 대한 권한 위임 촉구가 절실합니다.
거가대교가 개통된 2010년 12월부터 부산에 시내버스가 다녔다면 거제시민들은 비싼 시외버스 요금을 계속 물지 않아도 됐습니다.

2014년 12월쯤 고현, 장승포 등지에서 부산에 시내버스가 전면 운행된다면 운임은 부산시가 제시한 4000원선(왕복 8000원선)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현재의 시외버스 부산 왕복요금 1만4400원 보다는 거제-부산간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6400원쯤 덜 쓰게 될 것입니다. 지금의 시외버스 평일 운행기준으로 한달 이용자 16만5600여 명이 덜 부담하게 되는 돈은 10억5984만원이며, 연간 127억1808만 원이란 계산입니다.
내년 12월쯤 전면 시내버스 운행이 이뤄진다면 거가대교 개통이후 4년동안 거제시민 등 시외버스 이용자가 더 부담한 돈은 무려 508억7200여만 원인 셈입니다. ‘행정시책 개선비용’ 치고는 시민들이 너무 비싼 대가를 치른 것 같아 마음이 아플 뿐입니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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