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입학했을 당시는 젊은 학생들과 세대차이(?)는 물론이고 영문이나 전문용어를 이해하는 것조차 모두 장애물로 느껴졌지만, 지금은 학교 다니는 일이 가장 즐거울 정도로 대학생활에 흠뻑 빠져있는 그녀다.

예순을 앞둔 나이에 대학을 다니고 있는 그녀, 김윤순(여ㆍ59) 씨에게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한 까닭을 물었다.

“신앙생활과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회복지 공부를 하면 좀 더 깊이 있는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시작했지요. 처음엔 모든 게 낯설기만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잘한 일 같아요.”

뒤늦은 공부의 힘든 점을 말하던 김 씨지만 얼굴에는 즐거움이 가득 차 있었다. 공부에 대한 열정만큼은 여느 대학생보다 큰 김 씨는 공부에는 나이도 왕도도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그런 그녀에게 가장 큰 힘이 돼 준 것은 가족들이었다. 공부 하다 막히는 문제가 있을 때마다 그녀의 자녀들은 인터넷을 비롯해 자료 찾는 일도 마다치 않고, 늘 위로와 용기를 북돋아 주기 때문이다.

평소 그녀는 봉사활동은 물론 아흔이 넘는 시부모를 모시는데 소홀함이 없는 사람으로 주위 사람들로부터 정평이 나 있다.

그녀의 늦깎이 공부도 좀 더 제대로 된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위해서 시작한 만큼 그녀는 자신의 삶보다는 주변을 둘러보는 일에 행복을 느끼는 마음의 소유자다.

김 씨는 “남을 생을 더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으로 주변 친구들에게 공부만큼 좋은 게 없다는 것을 권하고 싶다”면서 “공부를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도 넓어진 이유도 있지만 아는 만큼 세상은 더 행복하고, 봉사활동도 더 감사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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