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문명이 발달하면서 가장 큰 혜택을 주는 것 중 하나가 휴대폰이다.
온갖 것을 다 할 수 있는 요술폰이다. ‘빠른 정보검색과 소통, 여론형성, 짜투리 시간 유용하게 활용하기’ 등의 편리하고 유익한 점이 많다. 초등학생들부터 상용화되어 있으니 학생들의 보급률이 70%정도라고 한다. 유아 때부터 자장가를 폰으로 듣고 자란다. 일상생활에서 잠시도 없으면 불편한 휴대폰이 건강에 덜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첫째, 장시간 사용으로 목뼈의 S자 각도를 일자형으로, 좌우로 굽어지게 하고 등뼈와 허리 척추뼈까지 휘어지게 한다. 뼈가 바르지 못해 근육의 긴장도가 달라져 뻐근한 통증이 자주 오고 뭉치기도 한다.
둘째, 눈의 피로와 충혈이 증가되고, 안구 건조증이 생겨 침침하고, 따갑기도 한다.
셋째,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으므로 근육활동이 떨어져 약간의 활동에도 쉽게 피곤함을 느끼고 근육량이 줄어든다.

다섯째,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몸이 무겁고 담이 잘 결리고 저리는 증상이 생긴다.
여섯째, 밥 먹자 마자 바로 앉아 폰을 드니, 위장의 독소가 빠져나가지 않고 쌓여 속이 더부룩하고 방귀냄새가 지독하다.
일곱째, 생각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므로 자신을 교정할 틈이 없다.

여덟째, 남 생각에 쉽게 동요되어 전체적 흐름을 보는 통찰력이 부족해진다.
아홉째, 게임, 오락 등에 쉽게 빠져 들어 자기 통제를 잃어버린다.
열째, 수면부족으로 피로가 쌓인다.

노자도덕경에 ‘하나를 채우면 하나가 비어버린다’라는 말씀이 있다. 무엇을 얼마만큼 채울 것인지, 어느 것이 중요한지를 알고, 적당히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 흘러가는 시간을 잘 쓰는 사람이다.
주역에 ‘친구 따라 장에 가서 정신없이 왔다 갔다 했는데, 내가 뭘 봤는지, 어떤 것이 필요한지는 정작 잃어버렸다’는 구절이 있다. 바쁘게 살아가고 있지만 내 삶은 되돌아 볼 여유도 없고, 가야할 방향도 헤메기도 한다. 넘치는 정보 속에서 어느 것이 진짜인지를 알기도 힘들다.

엄마들은 하나 같이 말하기를 ‘휴대폰 좀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한다. 싸움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공부하던지, 아님 친구와 놀던지, 밤낮 가리지 않고 보물단지처럼 끼고 있으니 열불이 터진다.

화가 너무 나서 창문 밖으로 집어던지는 부모도 있다. 밥 먹으면서도 하고, 공부하면서도 소통을 잘하고 있으니 속이 터진다. 지혜로운 부모와 학생들은 신사협정을 맺어 요일별, 시간대별 이용 시간을 정하고 아예 맡겨 놓기도 한다. 소중한 시간을 잘 활용하여 자신을 가다듬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학생들이다. 운동, 독서, 공부, 친구와 스킨십, 가족과의 대화, 사색의 시간이 줄어들어 몸집은 빨리 크고 어른 모양새를 갖추었는데, 내공은 쌓이지 않고, 진정 중요한 사람들에게 관심과 정을 소홀히 하고 있다. 본질은 쏙 빠져버리고 겉으로만 소통되는 척 하고 있으니, 알맹이를 바로 찾아야 행복할 것이다. 율곡선생의 성학집요에 ‘알맹이를 잘 찾아 속을 채워야 삶이 평온하다’ 라는 말씀이 생각난다.

며칠 전 고속도로 운전 중 카톡을 보내고 있는 사람을 보니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 횡단보도를 건너면서도, 길 가면서도 열심히 문자를 날리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소중한 일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순간이 많은 것을 결정할 수 있는데, 자신을 지키는 일을 하지 않고 있으니 걱정스럽다. 모든 정보가 저장되어 있고, 검색할 수 있는 편리함 때문에 기억력이 떨어진다. 전화번호도 금방 생각이 나지 않고, 외우려고 애쓰지 않으니 거의 기억세포가 퇴화되어 건망증, 치매가 많이 생길 수 있다.

전자파로 인해 뇌파가 불안정하게 되므로 성격이 거칠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길을 걸으면서도 열심히 집중해 있으니 주변 사람의 표정, 행동, 일상사,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에는 관심사가 줄어들어 인간에 대한 이해심이 부족해지고 있다. 좋은 휴대폰으로 사람들과 기쁜 이야기를 나누고, 유익한 정보를 얻고, 삶을 행복하게 가꾸기 위해 적당히 쓰고 계신 분이 멋지고 현명한 사람입니다. 사람이 주인이고, 자신의 존재를 가꾸는데 휴대폰은 부속물이고, 기계에 불과하다.
기계를 잘 활용해서 아름다움과 행복을 전파하는 여러분들에게 웃음 가득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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