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거제지역 해수욕장 이용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줄었다.

특히 거제지역 주요 해수욕장의 이용객 감소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거제지역 해수욕장 중 이용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구조라 해수욕장과 학동몽돌해변의 이용객 감소(11만 5572명)가 올 여름 거제지역 전체 해수욕장 이용객 감소(10만 5765명) 보다 많았다.

거제시를 대표하는 두 곳 해수욕장의 이용객 감소 원인은 곧 거제지역 전체 해수욕장 이용객 감소의 원인으로 봐도 무관해 보인다.

거제시는 거제지역 해수욕장 이용객 감소 원인을 경기불황, 중부지방의 긴 장마, 성수기 폭염과 적조 및 해파리 출현으로 산과 계곡 등 다른 피서지 선택 등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날씨가 덥다고 해수욕장을 외면하는 이용객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이용객들이 해수욕장을 고르는 조건은 수질, 시설, 바가지요금, 사용료 등 현실적인 부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 여름 해수욕장 이용객 감소는 해마다 거제지역 해수욕장에서 횡행하고 있는 바가지요금과 불친절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특히 거제지역 대표 여름 해양 스포츠축제인 ‘바다로세계로’ 의 개최지인 구조라 해수욕장의 이용객 감소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올해로 20회를 맞는 이 행사는 5회까지는 통영에서 열리다 지난 99년 6회부터 거제로 옮겨왔고, 6회부터 10회까지 학동몽돌해변에서 개최되다, 11회부터 계속 구조라 해수욕장에서 개최되고 있다.

당시 학동해수욕장 인근 주민들이 ‘바다로세계로’ 행사 유치가 학동해수욕장 홍보나 이용객 증가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치장소를 옮겨야 한다는 의견과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구조라주민들이 ‘바다로세계로’ 축제 유치를 적극 희망하면서 옮기게 됐다는 것이 학동주민 및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내 최대 해양스포츠축제를 지향하는 ‘바다로세계로’ 축제 개최로 인해 구조라 해수욕장은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해수욕장을 홍보하는 것은 물론 경남에서 손꼽히는 해수욕장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

그런데 그런 구조라 해수욕장이 올해 이용객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국립공원 주차장을 임대해 유료 운영하면서 이용객들에게 비춰진 이미지가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거제시는 ‘바다로세계로’ 축제 개최지로 구조라 해수욕장만한 적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바다로세계로’ 축제는 해양관광도시 거제를 홍보하고 시민들의 화합을 위해 매년 적잖은 예산을 투입하는 축제인 만큼, 보다 다양한 개최지로 거제를 알리는 역할에 충실히 하는 방법도 고려해 봄직하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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