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포동에서 한아름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임나영(51) 원장의 이야기다.

임 원장은 자신의 운영하고 있는 어린이집과 남편이 운영 중인 학원 원생 중 가정이 불우하거나 아픔이 있는, 그리고 무관심 가정에 자라는 아이들에게 학부형이 되어주는 일을 자처하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는 법이 없다.

주변에서 ‘자기 자식이나 잘 키우지 왜 남의 자식 일까지 간섭하냐’는 시선도 있지만, 그녀는 그런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급변하는 청소년 시기에는 주변 친구와 부모의 영향이 크고, 특히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에 ‘간섭이 필요할 땐 간섭을 해야 한다’는 것이 임 원장의 평소 지론이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자신의 집에서 먹이고 재우는 일은 물론 필요한 경우에는 학부모를 대신해 학교 담임선생님과의 면담도 주저하지 않는 임 원장이다.

임 원장의 선행이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이유도 애써 주변에 자기 일을 말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임 원장은 작은 텃밭 하나를 가꾸고 있는데, 그곳에서 나는 모든 작물은 주변 사람들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지인들의 말에 따르면 밭에서 나는 작물을 팔거나 개인 영리를 위해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단다.

최근에는 텃밭부지에 있는 임시 건물을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웃을 위해 빌려주고 재활까지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원장의 봉사활동은 소소한 일상에서 남들 모르게 하는 경우가 많다. 동네 경로당을 찾는 일, 불우한 이웃과 음식을 나누는 일, 헌 옷 수거 등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주변 이웃에 대한 관심이 점점 사라져가는 시대,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임 원장의 간섭은 어떤 봉사활동보다 아름답게 보인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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