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해상 관광의 메카 거제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외도’.
2002년 KBS에서 방영한 ‘겨울연가’라는 드라마는 당시 최고 배우인 배용준, 최지우가 출연하여 초록빛 천국의 섬의 모습을 그려냄으로써 외도가 내?외국인들에게 선망의 관광지로 부상하는 아이러니를 만들어냈다.

이후 거제는 영화. 드라마에서 자주 접하는 소재와 배경이 되었고, 조선 산업에 의존해오면서 관광 서비스산업을 경시해 오던 우리의 전통적 사고에도 큰 변화가 생긴 것은 사실이다. IMF와 유럽발 금융위기를 벗어나면서 거제 관광산업은 양적으로 크게 성장하였다.
거가대교가 개통된 2010년 내국인 거제 방문자 수는 632만 명으로 역사상 처음으로 600만 명을 돌파시켰으며 올해에도 최소 10%이상 성장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한 외국인 방문객수도 급증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같은 양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거제관광산업의 미래가 밝은 것만이 아닌 것은 질적인 면에서의 성장을 동시에이루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관광산업의 질적인 성장은 무엇을 의미 하는가?
관광산업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서비스마인드다. 맹목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철저한 고객을 위한 서비스는 거제 지역 언론을 통해서 소개되기도 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희귀한 일이 되고 만듯하다.
흔히들 관광은 ‘굴뚝 없는 공장이요’ ‘교과서 없는 교육’이며 ‘번잡한 회의가 필요 없는 외교’ 라고들 한다.

이것은 관광산업의 중요성과 관광산업의 특성을 말해주는 단적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관광산업은 21세기 최대 성장산업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거제시는 관광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내?외국인들이 즐길 수 있는 지자체의 다양한 축제 및 행사가 끊임없이 개발되고 홍보에도 많은 예산을 투여하는 등의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물론 그 덕분에 빠른 속도로 관광 인프라가 체계적인 구도를 잡아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편으로 관광산업이 지나치게 양적성장에만 치우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연일 뉴스에서는 관광객 몇 백만 명 돌파, 경제효과 몇 백억, ㅇㅇ리조트시설유치, ㅇㅇ축제개발 등 긍정적인 이미지만 부각시키고 있다.
이처럼 거제관광산업이 눈부신 발전을 하고 있지만 정작 이 반짝임에 가려 이면에 있는 문제들은 외면하는 듯하다.

우리는 올 여름 휴가철 거제지역 해수욕장 방문객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수준에 그친 점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최근 연이어 지역신문 및 인터넷미디어에서 들려오는 피서객을 상대로 한 바가지요금, 주차요금시비,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각종 해상사고, 쇼핑 강요, 관광가이드 커미션, 지역민과 유람선사와의 법정공방 등등의 이야기는 관광객 수와 반비례하는 거제관광의 수준이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가이드의 서비스 태도 및 자질에 대한 문제도 적잖다.
대부분의 일반 중소여행사들은 단순히 관광가이드 자격증이 있고 외국어가 가능한 사람이면 가이드로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바로 현장에 보낸다. 일을 하면서 관광 서비스마인드를 배운다고는 하나 전문적인 가이드 교육의 부재는 서비스의 질적 저해를 야기 시키고 나아가 일부 여행객들에 불편한 기억을 심어준다.

거제시 관광 당국은 올해 6백만 명이 넘는 내?외국인 관광객이 거제를 방문 할 것으로 보인다며 호텔 등 관광인프라가 대폭 확충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관광지개발 및 상품개발, 호텔확충, 안내서비스, 센터 마련 등 하드웨어의 업그레이드는 구체화되고 있으면서도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의 대안은 등한시 되고 있다. 여전히 상품 및 서비스의 질에 대한 언급은 없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가 마련되지 않는 이상 거제는 향후 1000만, 2000만 내?외국인 관광객을 받아들일 수 있는 명품 관광도시로 성장할 수 없다.
거제가 명품 관광도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의 재정비 및 질적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하는 동시에 관광서비스를 전문적으로 교육하고 관리할 수 있고 여행사들을 하나로 규합할 수 있는 ‘(가칭)관광산업서비스협회’가 필요하다.

관광업계를 아우를 수 있는 협회를 통해 여행사들은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룰을 제정,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가이드 서비스교육을 실시하면 거제관광업계의 동반성장은 물론 거제관광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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