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농민들이 20년 만의 여름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남강 광역 상수도 등으로 식수 대책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농촌 지역 농업용수 부족 현상은 심각한 상태다.

거제시에 따르면 올 7월부터 20일 현재까지 50여 일간 지역 강수량은 133.9mm로 거제지역 7ㆍ8월 평년(30년 기준) 강수량(654.3mm)의 20.4%에 그치고 있다.

지난 13일 78%와 70%를 기록하고 있던 거제지역 저수지와 소류지의 저수량도 일주일 만에 60%와 50%~40% 이하로 떨어진 상태며, 일부 지역 소류지는 바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달 말까지 가뭄이 계속되면 거제지역 기상관측(1973년) 이래 최악의 여름(7ㆍ8월) 가뭄으로 기록되는 것은 물론 농가피해도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현재 거제지역은 가뭄으로 고추, 고구마 만생콩 등 밭작물이 말라죽거나 생육부진으로 적잖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밭작물보다 피해규모는 덜하지만, 벼농사 피해까지 속출하고 있다. 양수시설이 확보된 수리안전답의 벼는 생육이 양호하지만, 그렇지 못한 천수답 등 불안 전답 벼의 경우 7ㆍ8월 동안 계속된 가뭄피해에 농업용수 공급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가뭄피해가 가장 극심한 둔덕면과 수양동지역은 지난 15일부터 농업용수 마련을 위해 시에서 하천굴착 작업을 긴급지원한 상태다.

가뭄과 함께 불볕더위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과수 농가 및 축산 농가에 대한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관수시설이 없는 과수 농가의 경우 작물의 생육 불량은 물론 병충해 발생이 잦아지고, 축산 농가 역시 환풍기 및 그늘막 설치에도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에 가축폐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7일부터 ‘가뭄피해대책반’ 운영으로 거제지역 주요 농가에 불볕더위 및 가뭄 대비 SMS를 발송하고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양수시설 장비 등을 점검해 가뭄 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가뭄 해갈을 위해선 인위적인 용수 공급보다는 자연적인 비가 더 중요하다”면서 “22일 예보된 비가 거제지역의 가뭄을 이겨낼 천금 같은 단비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