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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적인 삶하담스님 /무이사 주지

며칠 전에 발생했던 중부고속도로 5중 추돌사고에 관한 뉴스를 보다가 너무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한참이나 서글퍼 했다. 고속도로에서 주행을 하다가 끼어들기 때문에 비상식적인 시비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화가 난 운전자가 달리던 자신의 차를 고속도로 1차선에 고의로 급정거하였고, 뒤에서 따라오던 차들이 연쇄추돌을 일으키면서 사망사고가 일어났던 것이다.

스스로 일으킨 자신의 화를 참지 못하면서 교통법규와 운전상식도 무시하게 되었고, 결국에는 타인의 귀중한 목숨마저도 잃게 만들었던 것이다. 매우 충격적인 이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 몰상식의 극치를 보여준 이번 사고의 원인제공자는 법의 판결에만 의존하여 해결하고자 할 것이다. 피해자에게 먼저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사죄하면서 위로를 하는 것이 상식적인 모습이다. 장례식이 끝났는데도 조문마저 가지 않았다는 추가 소식을 보면서, 우리 사는 세상이 너무 삭막하게 느껴졌다.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게 되고, 그 관계 속에서 다양한 역할이 주어지게 되며, 그에 따른 분쟁의 문제들이 생겨난다. 그래서 사회적 약속인 규범(상식과 법 등)을 만들어 사회 구성원들이 갖는 온갖 분쟁의 문제를 해결하고 그 사회의 안정을 지켜나간다. 상식과 법으로 기준을 삼아서 이해 당사자들의 갈등을 조정하고 해소해준다. 다수가 공감하면서 인정이 되는 판단 기준이 상식이다.

도덕과 윤리의 근원이 되기도 하는 상식은 법의 기초가 된다. 법은 상식의 테두리 안에서 규정하여 만들어진 것이기에, 상식의 가치를 절대적으로 담고 있어야 바른 법의 가치를 갖게 된다. 상식에 어긋나는 법은 악법인 것이다. 하지만 상식과 법 사이에는 얼마간 괴리가 있다. 누구나 갖고 있는 양심과 같은 상식은 인간중심과 자연중심에 가치를 둔다. 일정하게 모순과 한계를 갖고 있는 법은 인간을 사회화시키면서 사회중심 혹은 제도중심에 그 가치를 둔다.

우리들의 세상은 소통과 화합의 상식적인 가치와 논리적이거나 무자비한 법적인 가치가 서로 충돌하거나 대립하면서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물질문명이 발달하면서 사람보다는 물질적인 자본을 더욱 큰 가치로 착각하는 현대인들은 모든 문제를 상식보다는 법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특히나 지식을 자본으로 여기고 법 지식에 기대어 권력과 자본을 획득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상식의 파괴를 허용하고 법에 기대하도록 만든다. 철저히 법에 의존하면서 상식은 통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법이 갖는 영향력이 우리 삶에 직접적으로 막강하게 발휘되면서부터 상식이 우롱당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모두가 법에 똑똑해지면서 상식은 죽어가는 것이다. 법을 앞세우는 사람들은 ‘정의가 곧 법이라는 그럴듯한 착각’으로 진실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게 된다. 또한 인간적인 양심은 사라지고, 법의 힘에 의지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투쟁적이고 적대적인 모습을 보인다. 심지어 식구나 이웃 또는 친구간에도 조그마한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법대로 하자’는 식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법대로 한다는 것이 우선 합리적이고 공평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내에는 ‘이기면 좋고, 져도 손해 볼 것 없다’는 아주 못된 이기심이 감추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남에게 상처를 주는 나쁜 짓을 하여도 법치주의의 맹점을 이용하여 법에 처벌조항이 없거나 법을 교묘히 빠져 나가면, 규제도 받지 않고 그것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혹여 사법기관에 있는 구성원의 사적인 배려나 자신에게 유리한 법 적용을 기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간혹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법을 자기 편의대로 해석하거나 무조건 떼를 쓰는 그런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법을 쫓아서 사는 몰상식한 사람들은 사랑과 관용도 없어지고, 양심도 메말라가는 불행한 삶을 각오해야만 한다. 상식을 존중하는 사람들은 서로서로 존중하고 존중받는 공생(共生)의 삶을 살게 된다. 상식적으로 살다보면 당장에는 손해를 보는 것처럼 보이나, 종래에는 공생의 삶을 통하여 무한한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된다.

상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하여도, 법을 무시하는 것은 더더욱 안 된다. 건전한 상식을 갖춘 사람은 대부분 사회의 법질서도 존중하는 훌륭한 태도를 갖추고 있다. 우리 모두가 솔선수범하여 상식적인 삶을 살아갈 때, 우리 사회는 저절로 공동선을 이루게 될 것이다.
‘상식은 진리의 또 다른 이름이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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